'돌'과 숨쉬고 호흡하는 박은선, '숨 쉬는 돌의 시간'으로 10년만에 개인전
'돌'과 숨쉬고 호흡하는 박은선, '숨 쉬는 돌의 시간'으로 10년만에 개인전
  • 이예진
  • 승인 2018.05.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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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한국은 물론, 유럽 및 각국에서 끊임 없는 러브콜을 받아온 박은선(53)작가가 10년만에 성동구 서울숲에 위치한 더페이지 갤러리에서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하는 개인전에 신작들을 공개한다.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 갤러리에 설치된 작품과 함께한 박은선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 갤러리에 설치된 작품과 함께한 박은선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작가는 1993년 이탈리아 카라라 아카데미에서 수학을 마치고, 대리석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Pietrasanta)에 정착,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색이 다른 두 개의 대리석 판을 켜켜이 쌓아 올리면서 원형, 사각형, 원반과 같은 조각의 외형을 마름질하고, 그 과정의 시간들을 겹쳐간다.

'더페이지 갤러리에 설치된 박은선 작가의 'Generazione'.(사진=이예진 기자)
'더페이지 갤러리에 설치된 박은선 작가의 'Generazione'.(사진=이예진 기자)

기하학적 추상을 통해 동양과 서양, 고전과 모던, 균형과 불균형, 통제와 자율성 등이 대립항의 공존을 표현하는 유럽 미술계에서 서양 모더니즘의 추상 조각과는 차별화되는 '동양적 추상조각'이라는 평가로 주목 받고 있다.

미니멀리즘 조각의 과정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실은 제의에 가까운 수행적 태도를 통해 작업의 정신적 가치와 회화적 존재감을 공감각적으로 구현해 내는 과정이다.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입구에 설치된 박은선 작가의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입구에 설치된 박은선 작가의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거칠게 파괴된 돌과 정교하게 표면이 처리된 돌 사이의 긴장, 그리고 이들 사이의 완벽한 조형적 구성을 통해 예술과 인간 본질에 대한 메시지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인공적인 것, 과학적인 엄격함이 구현되어 작품 안에 공존한다. 

이번 전시에는 중력을 거스르는 대형 조각 세 점을 갤러리 천장에 설치해 조형의 가능성, 공간과 조각의 상호적인 관계에 대해 깊이 고찰한 작가의 신작들을 세계 최초로 더페이지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더페이지 갤러리에 설치된 박은선 작가의 'Infinite Column-Accretion-Intension'.(사진=이예진 기자)
'더페이지 갤러리에 설치된 박은선 작가의 'Infinite Column-Accretion-Intension'.(사진=이예진 기자)

앞서, 지난 5월 부산에서 진행된 아트부산 2018 특별전을 통해 호평을 받은 박은선 작가는 2007년 7-8월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시의 초청으로 베르실리아나 공원에서 대규모 야외 조각전을 가진 바 있다.  그는 25년간 이탈리아에 체류하며 1995년 이탈리아 미술계에 데뷔한 후, 유럽 각지에서 50회의 개인전 및 200여회 이상의 전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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