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순, 안준모, 이은채, 최재혁, 최혜란' 젊은작가 5인이 포착한 순간들
'김만순, 안준모, 이은채, 최재혁, 최혜란' 젊은작가 5인이 포착한 순간들
  • 왕진오
  • 승인 2018.05.1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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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인포] 일상 또는 상상속의 다양한 소재와 무심코 스쳐 지나칠 수 있는 순간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화면에 그려내는 젊은 작가 김만순, 안준모, 이은채, 최재혁, 최혜란의 작품이 한 자리에 걸린다.

'젊은작가 5인전에 출품한 시계방향으로 최재혁, 안준모, 김만순, 이은채, 최혜란'.
'젊은작가 5인전에 출품한 시계방향으로 최재혁, 안준모, 김만순, 이은채, 최혜란'.

서울 중구 금산갤러리가 5월 23일부터 진행하는 '젊은작가 5인전'에는 작가의 불안정한 감정의 기록, 빛으로 느끼는 사색의 공간과 음악, 작가가 생각하는 사물의 쓸모와 가치 그리고 현대인들의 생활에서 보여지는 자본주의를 젊은 작가의 신선한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볼 수 있다.

김만순, 'Whistler1'. Oil on canvas, 145.5 x 112.1 cm, 2018.(사진=금산갤러리)
김만순, 'Whistler1'. Oil on canvas, 145.5 x 112.1 cm, 2018.(사진=금산갤러리)

김만순 작가는 캔버스 위에 컬러풀한 선과 면들을 통해 추상적이고 만화적인 인물, 정물, 풍경을 묘사한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대해 즐거움을 느끼는 반면에 불안감을 갖기도 하는 작가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해석과 더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휘파람을 부는 습관을 'Whistler'라는 제목의 경쾌한 색감의 시리즈 작업을 통해 보여준다.

올해 12월 금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인 안준모 작가는 유령, 살(Fresh), 치아 등의 독특한 이미지의 하이퍼리얼리즘을 선보여 왔다.

그의 작품은 평범한 일상의 일기이자 내면의 불안정한 감정들의 기록이다.그로 하여금 강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소재 어둠, 죽음, 뼈, 분노, 끝, 잔류물, 과일, 침묵, 흥분, 얼굴, 육체, 살, 따뜻함, 행복, 치아, 웃음 등은 그의 머릿속 생각의 조각들로 이어져 캔버스위에 하나의 작품으로 창조된다.

안준모, 'Cactus 01'. Mixed media, 29 x 30 cm, 2018.(사진=금산갤러리)
안준모, 'Cactus 01'. Mixed media, 29 x 30 cm, 2018.(사진=금산갤러리)

그 동안 빛을소재로 꾸준히 활동해 온 이은채 작가는 촛불이나 램프와 같은 매개체를 통해 빛과 그림자, 이를 통한 새로운 사색의 공간과 영적인 세계를 표현해왔다.

작가는 Cole and Ella and Louis Again, Paul Desmond's Light of Take Five등의 최신작을 통해서 유명 재즈 뮤지션과 작곡가의 만남을 연출하는 역사적인 장면에 실제 앨범이나 앨범명을 그려 넣는 식의 독특한 이미지 구성을 보여준다.

이은채, 'Cole and Ella and Louis Again 1957'. Oil on canvas, 116.8  x 91 cm, 2018.(사진=금산갤러리)
이은채, 'Cole and Ella and Louis Again 1957'. Oil on canvas, 116.8 x 91 cm, 2018.(사진=금산갤러리)

최재혁 작가는 동양 전통의 기명절지도,책가도의 형식과 서양의 대표적 매체인 유화의 조합을 통해 기존방식에서 탈피한 작가만의 새로운 정물화를 선보여 왔다.

그의 작품은 동양 정물화의 부귀,장수,자손번영 등의 기원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서양 유화의 다채로운 색상을 이용한 섬세한 표현을 살려냄으로써 동서양의 조화를 보여준다.

최재혁, 'Still life#42'. Oil on canvas, 130.3 x 270.3 cm, 2017.(사진=금산갤러리)
최재혁, 'Still life#42'. Oil on canvas, 130.3 x 270.3 cm, 2017.(사진=금산갤러리)

작가는 기명절지도와 책가도에 자주 등장하는 정물(수석,분재,책,도자기 등)과 작가가 직접 발견한 공예품과 공산품등의 두 가지 모티브를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사물의 가치와 희소성을 표현한다.

최혜란 작가는 쇼윈도에 비치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속의 현대인들의 삶을 풍자하고 있다.작가는 허상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삶을 잘 꾸며 놓은 쇼윈도의 마네킹과 비교한다.

최혜란, 'Relocation_26'. Oil on canvas, 80 × 200 cm,2018.(사진=금산갤러리)
최혜란, 'Relocation_26'. Oil on canvas, 80 × 200 cm,2018.(사진=금산갤러리)

쇼윈도안의 마네킹과 쇼윈도 표면에 비친사람들의 형상들이 오버랩되면서 서로 구분하기 어려운 실체와 이미지 표현하고 있다.작가는 현대인의 소비에 대해 광고에 소개된 그상품을 사는 것이 아닌 그 시각적인 광고 이미지를 사는 것이고,쇼윈도의 공간처럼 광고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이미지들을 사고 있는 것이라 말하며 사람들의 삶 또한 연출된 디스플레이라는 자본주의의 부작용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회화라는 하나의 장르 아래 작가 저마다의 다른 소재에 대한 여러 각도의 시각을 담아낸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전시는 6월 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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