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조각 외길 전항섭, 성북동 아트스페이스 플라스크에서 '나무경 2018-觀'전 개최
나무 조각 외길 전항섭, 성북동 아트스페이스 플라스크에서 '나무경 2018-觀'전 개최
  • 왕진오
  • 승인 2018.05.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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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인포] 나무 조각 외길을 걸어온 조각가 전항섭(58)이 '나무경 2018-觀'이란 타이틀의 개인전을 5월 22일부터 서울 성북구 아트스페이스 플라스크에서 개최한다.

전항섭, '나무경2018-잔영2'. 24× 24× 157cm, 박달나무, 2018.
전항섭, '나무경2018-잔영2'. 24× 24× 157cm, 박달나무, 2018.

전항섭 작가의 작업에 대해 미술학박사 강정호는 "동질적인 환경에서 놓였을 때 보다 이질적인 환경에 접어들었을 때 더욱 풍부해졌다고 생각한다"며 "'나무 조각'은 그가 지속적으로 선택했던 작업의 방식이었지만, 그는 시기마다 다른 방법론으로 나무를 깎았고, 자신의 나무 조각을 전통적인 목조에 귀속시키지도 않았다"고 평했다.

이어 "그에게 나무는 자신의 다층적인 예술 활동을 넉넉하게 수용할 수 있는 매체였지, 예술 활동의 목적은 아니었다. '나무 조각'은 전항섭의 미술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 일뿐, 그의 미술 전체를 아우르는 맥락이 될 수 없다. 오히려 그의 미술에서 핵심적인 것은 과거의 단층들이 시기마다 다르게 공명하는 불연속적인 양상이다"고 설명했다.

전항섭, '나무경2018-기상(起想)'. 45×45× 82cm, 박달나무, 알루미늄 철사, 2018.
전항섭, '나무경2018-기상(起想)'. 45×45× 82cm, 박달나무, 알루미늄 철사, 2018.

전항섭의 작업 세계에 내재된 네 개의 단층은 그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시점에 따라 다르게 편성됐고, 다르게 공명(共鳴)했다. 그 단층들의 변화양상은 하나의 단층이 주도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나, 여럿의 단층이 서로를 상쇄해 경우가 점차 줄어들고, 각각의 단층이 고유의 속성을 유지한 채 화음을 이루는 빈도가 늘어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단층과 단층 사이에서 파생되는 이질성과 불연속성이 그의 작업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고, 그의 조형 욕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서 역량을 높여가는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

전항섭, '나무경2018-아기천사'. 40× 34 ×108cm, 박달나무, 2018.
전항섭, '나무경2018-아기천사'. 40× 34 ×108cm, 박달나무, 2018.

'나무경 2018'이라는 타이틀에 이번 전시에는 이러한 공명의 양상이 두드러진다. 이 전시에 나온 작업들은 형태를 구현하는 측면에서 생명주의 조각의 모더니티를, 소재를 선택하는 측면에서는 한국성을, 재료의 사용과 공간 배치의 측면에서는 탈 장르적인 혼용을, 작업의 모티브와 전시 주제를 설정하는 측면에서는 시적인 함축을 나타내고 있다. 전시는 6월 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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