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단’으로 풀어낸 꿈같은 여행의 기록...조각가 민복기
‘이동수단’으로 풀어낸 꿈같은 여행의 기록...조각가 민복기
  • 왕진오
  • 승인 2018.05.18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아트인포] 자동차, 배, 비행기, 로켓 등 다양한 이동수단이 미니어처의 모양을 하고 단단한 돌조각 위에 올라 앉아 당장이라고 출발할 것 같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민복기, '여행'. 대리석, 스테인리스 스틸, 60x25x45cm, 2018.
민복기, '여행'. 대리석, 스테인리스 스틸, 60x25x45cm, 2018.

이들 작품은 조각가 민복기가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제8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8에 공개한 작품들의 모습이다.

애니메이션에 자주 등장하는 자동차 배기가스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오디오가 없어도 움직이고 있는 장면을 포착했다는 작가의 의도를 여실히 드러낸다.

또한, 우주선이 행성을 향해 나가는 모습을 마치 모빌처럼 구성해 입체감을 극대화한 작품에서는 동화 같은 상상을 할 수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민복기, '부르릉'.  대리석, 스테인리스 스틸, 45x45x10cm, 2018.
민복기, '부르릉'. 대리석, 스테인리스 스틸, 45x45x10cm, 2018.

산뜻한 색채와 따뜻한 질감, 정교하게 마무리된 외형의 모습은 눈으로 보는 것 보다 손으로 만져보고 굴려야겠다는 의지를 더욱 자극하게 만든다.

민복기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이동수단들은 현대 도시에 살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또 다른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작품들의 모습은 도착이라는 안주보다는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이동수단들의 모습들이어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날 때의 설레임마저도 자아내게 만든다.

민복기, '그곳으로'. 대리석, 스테인리스 스틸, 철, 80x80x75cm, 2018.부분사진.
민복기, '그곳으로'. 대리석, 스테인리스 스틸, 철, 80x80x75cm, 2018.부분사진.

이선영 미술평론가는 "전쟁 같은 현실주의적 상상력보다는, 동화 같은 상상적 분위기가 강하다. 이동이 야기할 수 있는 속도감은 외연적이기 보다는 내포적이다. 그것은 한 점에서 또 다른 점으로의 연장적 이동이라기보다는, 어떤 위치에서든 분출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고 평했다.

무엇을 상상하던, 어떤 이동수단을 이용해 현재에서 미래로 떠난 다는 것은 늘 즐거운 희망을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 민복기의 작품이 자유로운 놀이로서 현실 도피의 떠남이 아닌 희망의 여행이라는 떠올리기를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