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H '5人5色' 展, 다섯 작가가 풀어낸 고유의 미감 선보여
아트스페이스H '5人5色' 展, 다섯 작가가 풀어낸 고유의 미감 선보여
  • 왕진오
  • 승인 2018.05.20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아트인포] 특정 미술 트렌드나 인기를 끌기 위해 차용한 기법이 아닌 저마다의 고유한 방법으로 화면을 완성하고 있는 작가 이경현, 이보윤, 이애리, 최승윤, 한상윤 등 5인의 작가들의 작품이 한 자리에 걸린다.

시계방향으로 이애리, 이보윤, 최승윤, 이경현, 한상윤 작가의 작품.
시계방향으로 이애리, 이보윤, 최승윤, 이경현, 한상윤 작가의 작품.

5월 18일부터 서울 성북구 아트스페이스H에서 진행되는 '5人5色'展에는 이들 작가들의 시그니처같은 작품들이 함께한다.

주묵(붉은 먹)을 사용해 풍요로운 자연미를 묘사하는 한국화가 이애리, 그는 복주머니를 닮은 꽈리를 다채로운 구성의 세밀함이 돋보디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애리, '주묵(朱墨),-꽈리를-밝히다'. 73×73cm, 장지에 주묵, 2017.
이애리, '주묵(朱墨),-꽈리를-밝히다'. 73×73cm, 장지에 주묵, 2017.

풋풋한 초록열매의 시기가 지나 붉게 익어가는 꽈리의 성숙된 아름다운 모습을 주묵의 주홍색감을 빌어 표현하는 작가의 작품은 화면가득 풍성하고 복스러운 꽈리들의 향연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화면 가득 찬 수많은 인물들을 통해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현대인의 일상을 무표정한 모습으로 그려내는 이경현 작가.

이경현, 'Fishing festival'. 91X116cm, acrylic on canvas, 2017 .
이경현, 'Fishing festival'. 91X116cm, acrylic on canvas, 2017 .

그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점을 통해 사람들의 가치를 동일하게 만들어내는 우리의 현실을 희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마치 한 가지 가치로는 획일화된 공허함을 드러내고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모습을 찾는 거울과 같은 반응을 이끌어낸다.

이보윤, 'Home,my sweet home'. 74.5x51.5cm ,종이에 잉크 색연필 자개,2018.
이보윤, 'Home,my sweet home'. 74.5x51.5cm ,종이에 잉크, 색연필 자개,2018.

이보윤 작가는 펜과 색연필을 사용해 가장 평범한 공간인 집과 일상적이고 편안한 풍경을 그려낸다. 또한 하늘을 가득 채우는 나뭇잎과 별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한상윤, '오빠가 생긴 건 이래도 너 하나 만큼은 지켜줄게'.  53X45.5cm ,캔버스위에석채,아크릴릭,2018.
한상윤, '오빠가 생긴 건 이래도 너 하나 만큼은 지켜줄게'. 53X45.5cm ,캔버스 위에 석채,아크릴릭,2018.

'행복한 돼지' 작가 한상윤은 풍자와 비판으로 시작된 돼지가 시간을 더하면서 '어차피 우울한 세상, 신명나게 즐겨보자'란 긍정의 매개체로 변신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전시장에 걸린 골프를 치며 나이스 샷을 외치는 돼지의 모습은 웃을 일이 별로 없는 현실 속에서 잠시나마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해준다.

붓의 역동성을 강조하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최승윤. 그가 주로 사용한 '푸른색'이 차가운 색감이지만, 우주에서 가장 뜨거운 별도 푸른색을 띄고 있기에 하늘도 물도 지구가 간직한 푸른색이 가장 근본적인 색이며, 작가의 개념과 맞는 색이라고 역설한다.

최승윤, '화려함의 단면-2018-8'. oil on canvas, 130x97cm, 2018.
최승윤, '화려함의 단면-2018-8'. oil on canvas, 130x97cm, 2018.

또한 그동안 선보였던 파란색 계열의 패턴 같은 작업과 함께 공개한 추상화를 연상케 하는 작업은 물결같은 역동적인 느낌과 함께 강렬한 에너지를 자아낸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