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철, 새콤달콤한 축제 무드, 그리고...
최성철, 새콤달콤한 축제 무드, 그리고...
  • 왕진오
  • 승인 2017.10.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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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최성철 조각의 요체는 색이다.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의 향연이야말로 작가만의 유니크 한 특징이다. 조각이 전통적으로 색에 대해서만큼은 엄격한 편이다.

'조각가 최성철'.
'조각가 최성철'.

재료의 물성이 조각 언어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기 때문에 재료 스스로 말하는 바를 추구하는 전통은 오늘의 조형에서도 쉽게 소멸되지 않고 있다. 물론 언제부터인지 조형의 일반적 양상은 자유로운 감성적 표현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그런 흐름 덕에 색에 인색한 현대조각이 색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여전히 색에 대해 소심하고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조각의 색채 현상 속에서 최성철의 조각은 색에 있어서 만큼은 극한에 위치해 있다. 오늘날 많은 조각가들이 자신의 조각에 채색을 하고 있지만 그처럼 적극적으로, 그리고 본격적으로 채색을 즐기는 작가는 그리 많지 않다.

강렬하다 못해 현란하기까지 한 그의 조각에서의 색채감각은 여타의 화가들 화면에서도 그리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내용들이다. 그의 조각에 있어 채색은 복합적 기능을 한다. 단순한 구성과 장식으로부터 시작하여 형태와 결합된 표현들, 나아가 메타언어 즉 조각 자체를 해석하는 언어체계 등에까지 다양하다.

최성철, '소녀-군상'. 가변설치. 2009.
최성철, '소녀-군상'. 가변설치. 2009.

대체로 다채로운 색을 구사하는 조각의 경우는 구조나 형태를 단순하게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작가의 조각 역시 단조로운 환원적 입면체나 형태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형태만큼은 오히려 미니멀한 정형적인 것에서 (닭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보듯이) 거칠고 투박한 표현적 양식에까지 다양하다. 또한 재료면에서도 석재와 금속을 가리지 않는다.

실제로 작가의 조각은 조형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완성도 역시 조각적 표현에서 능히 구현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다시 조각적 완성도가 충실한 상태에 채색을 가한다. 사족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이러한 색에 대한 집착은 조각에서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물성과 양립하기 어려운 문제를 노출시키기도 한다.

작가의 조각에 입혀진 도상들을 평면으로 전개한다면 한 폭의 완성도 높은 그림 혹은 구성이 되는 것이다. 그림을 그렸어도 참 좋았을 작가란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조각은 조각대로, 그리고 그림은 그림대로 완성도 높은 작품성을 갖추고 있음이 분명하다.

최성철, 'choi's puppy'. 가변설치, 혼합재료, 2009.
최성철, 'choi's puppy'. 가변설치, 혼합재료, 2009.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각과 회화적 도상의 결합은 종종 부조화와 갈등의 경험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있다. 모름지기 두 가지 이상의 요소를 조합해 나갈 때 우리는 시너지라는 것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작가의 결합에서는 간혹 시너지와는 반대되는 경우를 목격하곤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작가는 이러한 부정적 결과를 목격하고도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가.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필자는 작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지만, 명료한 답변을 들은 바는 없다. 그러나 대화를 통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해체적 문맥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작가는 조형언어의 다중 코드를 추구하고 있으며, 그것이 더러는 해체적 콘텍스트로까지 비약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근작으로 사과 이미지의 작품들을 많이 제작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사과는 거대한 것에서부터 거의 실물 크기의 것들까지 다중 설치 작품들이 다양하다.

조각가 최성철은 인하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 했으며, 이탈리아 까라라 국립미술원(Accademia di Belle Arti di Carrara) 조각과를 졸업 했다.

최성철, 'choi's puppy-deepskyblue'. 혼합재료, 2009.
최성철, 'choi's puppy-deepskyblue'. 혼합재료, 2009.

1998년 이태리 Giardino Ciccio 에서 ‘도시공원-정원’을 위한 야외 조각전으로 개인전을 전개 한 이후, 98년 독일,99년 이태리,2000년 공평아트센터,04년 신세계갤러리,05년 소헌갤러리,07년 미술공간 현,08년 롯데갤러리,09년 금호미술관 기획 개인전을 펼쳤다. 이와 함께 춘천MBC 한국현대조각 초대전,SOAF09,아시아 탑 호텔 아트페어,대구아트페어 등 다수의  아트페어와 그룹전을 통해 작품 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99년 제5회 국제조각 심포지움(이태리,마리다니 까라라) 1등상 수상과 9회 국제조각 심포지움 활동을 전개 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은 이태리 미누치아노 시립박물관, 이태리 레아나다 로이알레시청,까라라 시청, 이태리 포르둔지아누스 시청,국립현대미술관,크라운,해태그룹,송은문화재단 등에 소장이 되어 있다.

현재 한국조각가협회,한국미협,인천조각가협회 회원 과 크라운 아트밸리 입주작가로 창작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목원대 외래교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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