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담, 이강욱 작가의 '산의 바깥, 바다 너머'展 개최
갤러리 담, 이강욱 작가의 '산의 바깥, 바다 너머'展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8.06.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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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갤러리 담에서 6월 5일부터 6월 17일까지 이강욱 작가의 '산의 바깥, 바다 너머' 개인전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어디 빛나는’, ‘새’, ‘산을 넘는 호랑이’, ‘붉은 나무새’ 등 20여점 작품이 소개된다. 

이강욱, '어디 빛나는', 76 X 112 cm, 종이,콩테,파스텔,2018.
이강욱, '어디 빛나는', 76 X 112 cm, 종이 콩테 파스텔, 2018.

이강욱 작가는 ‘산해경’이라는 고대 지리서의 텍스트와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그리고 오래된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자연과 동물들이 현재에도 유효하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에 제주도 서귀포에서 1년 반을 지내면서 육지와는 다른 섬 생활에 매료되어 작가의 그림에는 아직도 불을 안고 있는 화산이 등장하고 있다.

꼬리가 셋 달린 호랑이가 달밤에 산을 바라다 보는 ‘달밤’에서는 오래 전 여름철 납량특집드라마 ‘전설의 고향’과도 같은 공포스런 분위기도 일견 보이지만 달이 걸린 산꼭대기를 바라보다 뒤돌아보는 호랑이의 얼굴에서는 은근히 해학이 느껴진다. 

이강욱, '구름 너머', 56.5 x 76 cm, 종이 먹 콩테 파스텔 수성물감, 2018.
이강욱, '구름 너머', 56.5 x 76 cm, 종이 먹 콩테 파스텔 수성물감, 2018.

‘큰 산을 넘어가는 새’라는 작품에서는 첩첩산중의 험한 산을 학처럼 보이는 새 한 마리가 시원한 날개짓을 하며 날아가고 있다.  마치 장자의 붕새 이야기에도 나오는 큰 산을 덮을 수 있을 만큼의 커다란 새의 모습이 연상된다.

이강욱, '세개의 산을 넘어', 64 x 103 cm, 종이 과슈 파스텔, 2018.
이강욱, '세 개의 산을 넘어', 64 x 103 cm, 종이 과슈 파스텔, 2018.

이강욱 작가는 "산의 바깥, 바다 너머 어떤 곳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한 두 개의 산과 몇 개의 물을 건너는 수고보다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믿음이 더 필요합니다"라며 "평범한 것들이 기이해지고 온갖 것들을 마주하며 여기 이 자리에서 다른 세상을 보게 되지요"라고 설명했다.

또한 "산해경과 칼비노의 소설, 오래된 우화나 전설들의 이야기가 당신이 아닌 누군가의 구체적인 경험임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나는 산책을 하며 많은 생각을 합니다. 제각기 다르게 피어나는 풀잎을 보거나 작은 돌멩이 사이 사금파리 같은 것들을 봅니다.나무 끝에 매달린, 계절의 마지막 꽃잎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단지 보이는 것들을 그릴 뿐입니다. 복잡한 이야기지만 지나가는 바람이 어느 날 마침내 푸른 바다에 다다랐다는 것을 그림으로서 증명하고 싶어집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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