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오석으로 한국인의 서정을 대변’ 임호영의 'SEEN and UNSEEN'展
‘흙과 오석으로 한국인의 서정을 대변’ 임호영의 'SEEN and UNSEEN'展
  • 왕진오
  • 승인 2018.06.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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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화면 속에 등장하는 여인의 인물들에서 우리 주변 어디선가 보았을 것 같은, 혹은 어느 때 우리 이웃에 살았던 그녀들 같은 모습이 강하게 드리운다.

임호영, '여행을 시작하며'. 40×40cm, 한지 부조에 드로잉.
임호영, '여행을 시작하며'. 40×40cm, 한지 부조에 드로잉.

이 여인은 6월 1일부터 충남 보령시 모산조형미술관에서 막을 올리는 임호영 작가의 'SEEN and UNSEEN'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이다.

붉은 흙과 오석, 한지와 아주 잘 어울리는 그녀들은 우리 몸속에 DNA처럼 흐르는 한국인의 서정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지 부조위에 드로잉으로 표현한 작업에서는 떨리는 마음으로 세상에 발을 내딛은 젊은 그녀들의 두려움과 수줍음, 감추어도 꼬물꼬물 삐져나오는 발랄함이 작가의 손끝을 통해 세상 밖으로 드러난다.

임호영, '그렇게 나는 더 늙기 전에 수영을 배웠다'. 40× 40cm, 한지 부조에 드로잉.
임호영, '그렇게 나는 더 늙기 전에 수영을 배웠다'. 40× 40cm, 한지 부조에 드로잉.

임호영 작가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또한 포기도 필요한 일이다. 우리 스스로 과거의 상처들에서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단지 도마뱀처럼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 버리며 비겁하게 회피했던 기억들에서 앞으로의 시간을 지켜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시선으로 조금 토닥여주고 싶은 그녀들을 만나 애써 괜찮다고 위로하면서, 그녀들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우리네 세상살이 헛헛한 마음을 달래주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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