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를 추방하겠다는 '베를린에서 온 빨간 장갑'의 플랜은?
'전두환·노태우'를 추방하겠다는 '베를린에서 온 빨간 장갑'의 플랜은?
  • 왕진오
  • 승인 2018.06.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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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관공서 시리즈, 한강시리즈, 탱고 시리즈 등 다양한 주제와 소재의 변주를 통해 거대 도시 속에 살고 있는 보통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담아온 이민혁 작가가 지역에 초점 맞추어 그린 작업들을 전시장에 걸었다.

이민혁, 왼쪽부터 '전두환 집 실행하기', '노태우 집 실행하기'. 2018.
이민혁, 왼쪽부터 '전두환 집 실행하기', '노태우 집 실행하기'. 2018.

6월 1일부터 서울 연희동 메이크 갤러리에서 막을 올린 이민혁 개인전 '베를린에서 온 빨간 장갑의 연희동 실행기'는 작가가 베를린에서 레지던스로 체류하면서 만든 작업이 함께한다.

남북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국의 전통문화인 서낭나무를 떠올리고 오색의 천을 자전거에 묶어 삼천리 금수강산을 자유롭게 오가는 희망의 자전거이다.

이 희망의 자전거는 베를린을 떠나 한국의 연희동이라는 동네로 오게된다. 연희동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했던 전두환, 노태우 전대통령이 살고 있는 곳으로 작가에게 두 사람은 아직 청산되지 못한 권력을 상징하며 짐을 자전거에 실어 추방함으로써 진정한 민주주의를 꿈꾸는 작가의 의지를 담아냈다.

이민혁, '봄비 내리는 연희동 횡단보도'. 90.9x72.7cm, 캔버스에 유채, 2018.
이민혁, '봄비 내리는 연희동 횡단보도'. 90.9x72.7cm, 캔버스에 유채, 2018.

이민혁 작가에게 자전거는 1970-80년대 생계를 책임지는 운송의 수단으로서 '땀 흘리는 자전거'라 이름 짓고 땀 흘리는 보통사람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한국사회를 꿈꾸는 의미의 작업 소재로 탄생했다.

작가의 상상의 결과물인 '자전거'는 국가나 정치가 해주지 못하는 일을 일반서민과 땀 흘리는 자전거와 함께 처단하고 이를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의 가치와 보통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사회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이민혁, '베를린에서의 기원4'. 120x80cm, 캔버스에 유채, 2017-2018.
이민혁, '베를린에서의 기원4'. 120x80cm, 캔버스에 유채, 2017-2018.

또한, 현재 한국인들이 가장 염원하고 있는 남북의 평화로운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작품도 볼 수 있다.  이민혁에게 있어 그림은 사회와의 지속적인 대화이며 화두인 동시에 원천이다. 밤의 뒷골목에서 서로를 나누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삶의 이야기를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는 6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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