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교촌리에서 무령왕릉과 유사한 형태의 벽돌무덤 확인
공주 교촌리에서 무령왕릉과 유사한 형태의 벽돌무덤 확인
  • 강옥선
  • 승인 2018.06.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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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강옥선 기자] 공주 교촌리 공주 송산리 고분군(사적 제13호) 내 무령왕릉과 유사한 형태의 백제 시대 전축분(塼築墳, 벽돌무덤)이 발굴 조사됐다.

'교촌리 3호 전축분'.(사진=문화재청)
'교촌리 3호 전축분'.(사진=문화재청)

교촌리 전축분의 존재는 1530년(중종 25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공주목조(公州牧條) 부분에 "향교의 서쪽에 무덤이 있는데, 백제왕릉이라고 전한다”라는 기록을 통해 조선 시대에도 이미 알려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교촌리 고분군이 일제강점기인 1939년 사이토 다다시(齊藤忠)와 가루베 지온(輕部慈恩)에 의해 발굴조사된 이후부터는 구체적인 위치를 알 수 없었다.

특히, 가루베 지온이 미완성 고분이라고 정의한 이후, 1971년 송산리고분군 내 무령왕릉이 발굴 조사되면서 교촌리 전축분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지 못한 상태였다.

새롭게 발견한 교촌리 3호 전축분은 공주 송산리 고분군(사적 제13호) 내 무령왕릉이나 6호분과 같은 터널형의 구조를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무덤의 축조에 사용된 벽돌이 모두 무늬가 없는 네모꼴과 긴네모꼴이며, 벽면은 벽돌을 가로로 쌓아서 만들었는데, 이는 무령왕릉이나 6호분과는 다른 모습이라 주목된다.

'교촌리3호 전축분 북벽'.(사진=문화재청)
'교촌리3호 전축분 북벽'.(사진=문화재청)

이와 함께 공주향교 뒤쪽의 ‘교촌봉’ 정상부에서는 백제 시대 석축 단시설이 조사되었다. 1939년 조사를 통하여 2호 전축분이라고 정의하였으나, 이번 발굴조사 결과 전축분이 아니라 산꼭대기에 만들어진 네모꼴의 석축 단이라는 것을 확인햇다.

이 석축 단시설은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에 자리하며, 주변에서 무령왕릉에서 나온 문양 벽돌과 같은 연화문(蓮花文) 벽돌이 확인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백제의 중요 시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제 웅진기에 만들어진 전축분은 그 사례가 많지 않다. 대표적인 유적으로 송산리고분군 내 무령왕릉과 6호 전축분이 있다. 다행히 이번에 진행된 교촌리 3호분에 대한 재발굴 조사를 통해 백제 전축분의 새로운 유형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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