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5천 시민들의 통일염원 담은 '현충정원', 순천 국제정원에 설치
6만 5천 시민들의 통일염원 담은 '현충정원', 순천 국제정원에 설치
  • 왕진오
  • 승인 2018.06.07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 강익중(58)과 순천시민 6만 5,000명이 협업해 만든 공공미술 작품 '현충정원'이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전남 순천시 순천만 국제정원에서 공개됐다.

'현충 정원'.(사진=강익중 스튜디오)
'현충정원'.(사진=강익중 스튜디오)

'현충정원'은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와 순천시민들의 미래에 대한 꿈과 우리나라 통일염원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품 크기는 지름 36.5 m의 원이며 이는 365일동안 우리나라를 보호해주는 순국선열을 뜻한다. 높이는 3.5m다. 기존의 현충기념물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이 작품은 외부, 내부 및 중앙으로 나뉜다.

외부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의 가사를 강익중 작가가 직접 써서 만든 한글작품이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어주고 모두가 소통하게 해주는 노래다. 이 작품은 ‘아리랑’을 통해 호국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의 내부는 순천시민 6만5000명이 가로, 세로 각각 3인치(7.62센티미터)의 정사각형에 그린 그림과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충정원 내부'.(사진=강익중스튜디오)
'현충정원 내부'.(사진=강익중스튜디오)

이 프로젝트를 위해  2017년 말부터 순천시내 도서관, 학교, 보훈단체 등 곳곳에서 시민들이 그림을 그렸다. 태극기, 무궁화 등 ‘호국’을 주제로 한 그림, 순국선열 덕에 평화롭게 살고 있는 우리의 현재 모습을 그린 그림, 미래에 대한 꿈을 그린 그림, 우리나라의 통일을 기원하는 그림, 호국영령에게 쓴  감사의 메시지 등이 작품 내부의 벽화를 이룬다.
 
작품 중앙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놓여 있다. 생명을 불태워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들의 숭고함을 상징하며, 그분들의 명복을 비는 후손들의 마음을 표현한다. 불꽃 둘레에는 순천 출신의 순국선열들 3816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겼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의 과거-현재-미래가 끊기지 않고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표현한다.

'현충정원과 강익중 작가'.(사진=강익중 스튜디오)
'현충정원과 강익중 작가'.(사진=강익중 스튜디오)

강익중 작가의 꿈은 남과 북의 사람들이 함께 그리는 '꿈의 다리'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이다. 남북한을 갈라놓은 임진강위에 남과 북의 사람들의 꿈과 실향민들의 고향그림이 담긴 그림 100만장으로 내부를 꾸미고,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랫말로 외벽을 장식한 원형모양의 미술관을 만드는 것이다.

강익중 작가는 "'꿈의 다리'가 현실화되면, 그림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이 연결되고, 꿈의 다리를 걸으면서 '이 다리를 건너서 북녁땅까지 마음껏 가고 싶다'고 염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통일이 더 빨리 올것"이라고 말했다.

'현충정원'은 작가가 순천에서 하는 두 번째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2013년에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서 '꿈의 다리'를 설치했다.

'현충정원 내부 3인치 작품'.(사진=강익중스튜디오)
'현충정원 내부 3인치 작품'.(사진=강익중스튜디오)

이런 인연 때문에 작가는 “순천이 또다른 고향”이라고 한다. “순천은 물과 하늘이 좋고 인심이 좋은 곳입니다. 동과 서가 만나고 산과 바다가 만나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앞으로 한반도 소통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익중 작가는 6월 4일부터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강익중의 '내가 꿈꾸는 직업''이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두달 간의 일정으로 시작한다.

강익중의 '내가 꿈꾸는 직업'프로젝트에 참여한 박찬호의 작업'.(사진=이앤아트)
강익중의 '내가 꿈꾸는 직업'프로젝트에 참여한 박찬호의 작업'.(사진=이앤아트)

이 프로젝트는 스타트업캠퍼스가 청년창업가들에게 창의력으로 영감을 주기 위해 기획한 예술프로젝트이다. 청년창업가들 육성공간이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예비창업가, 어린이, 어르신 등이 3인치 정사각형에 각자 꿈꾸는 '미래의 직업'을 그리는 재미있는 프로젝트로 8월 3일까지 진행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