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의 작가' 김종학, 프랑스 기메 동양박물관서 대규모 전시 개최
'설악산의 작가' 김종학, 프랑스 기메 동양박물관서 대규모 전시 개최
  • 왕진오
  • 승인 2018.06.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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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설악산 화가'로 유명한 김종학(81)의 대규모 전시가 6월 6일부터 프랑스 파리 기메 국립동양박물관((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 - Guimet)에서 진행된다.

'전시작품과 함께한 김종학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전시작품과 함께한 김종학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김종학 작가는 40년간 자연에서 생활하면서 그곳에서 만난 자연을 재구성해 화면안에 색채와 형태의 조화를 추구했다. 이번 개인전에는 작가의 10미터 크기의 대형 평면 회화가 설치될 예정이다.

벽면을 가득 채우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거친 마티에르는 그리기에 대한 작가의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이 여실히 투영됐다. 또한 작가가 컬렉션한 조선 목기도 함께 전시되어 그들간의 관계성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 작가는 지난 50년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골동 수집가이다. 1989년 국립중앙박물관에 300여 점의 목기를 기증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내 김종학실이 존재할 만큼 그의 컬렉션은 매우 높이 평가받는다.

'아트부산 2018에 공개된 김종학 작가의 대형 평면 회화'.(사진=왕진오 기자)
'아트부산 2018에 공개된 김종학 작가의 대형 평면 회화'.(사진=왕진오 기자)

올해로 81세인 김종학 작가는 한국 현대회화사에서 독보적인 화풍을 지닌 중요한 작가로 평을 받고 있다. 1979년, 설악산시대라 불리우는 이 시기에 김 작가는 단색조 추상화풍의 첨단사조와 거리를 두며 자신만의 독창적 화풍을 만들기 시작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만난 자연은 객체로서의 자연이 아닌 외부대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동경의 대상이자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었다.

설악산 천지의 꽃 더미와 우거진 나무들, 절기마다 바뀌는 풍경은 치유와 대상임과 동시에 색의 충격이었다. 이것은 새로운 구상화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던 김종학에게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김종학, 'Primeval wilderness'. 200 1000cm, Acrylic on canvas, 2017.(사진=조현화랑)
김종학, 'Primeval wilderness'. 200 1000cm, Acrylic on canvas, 2017.(사진=조현화랑)

추상에 기반을 두고 있던 김 작가의 구상화는 개념주의적 미술에 빠져있던 동시대의 화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며, 한국 현대회화사에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다.

김종학에게 자연은 재현된 자연이 아닌 형태가 와해된 무질서하며 환상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 특히 신작에서 보여지는 더욱더 과감하고 거친 필력은 의식이나 의도가 없이 손이 움직이는대로 그려진 몸의 기억이다.

김종학, 'Summer'. 117.4 258.5cm, Oil on canvas, 2006.(사진=조현화랑)
김종학, 'Summer'. 117.4 258.5cm, Oil on canvas, 2006.(사진=조현화랑)

즉흥적인 색의 무리가 2차원적 화면 위로 펼쳐지게 된다. 90년대 부터 2000년대 초기의 작품이 자연의 원초적인 생명력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서사적 구조로 보여주었다면, 신작은 실재하는 자연이 아닌 색의 근원과 형상이 혼재된 시공간을 초월한 추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신작 'Primeval wilderness'원시 야생 시리즈는 자연의 민낯, 색의 근원과 맞닿아 있는 듯 파격과 정제가 오가는 즉흥적인 표현으로 담아낸다. 원근법을 무시하고 방향을 잃은 꽃의 형상과 강렬하고 두터운 색은 가상공간에서 춤추듯 뒤섞여 새로운 조형언어로 재탄생된다. 전시는 10월 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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