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 300억 들여 아트마케팅...'화랑과 기업이 만든 컬처 노믹스'
신세계 백화점 300억 들여 아트마케팅...'화랑과 기업이 만든 컬처 노믹스'
  • 강옥선
  • 승인 2018.06.09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인포=강옥선 기자] 국내 아트마케팅 관련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고가인 300억 원대 작품이 신세계백화점 옥상에 들어섰다. 세계적인 현대미술작가 제프 쿤스(Jeff Koons)의 ‘세이크리드 하트’가 바로 그것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트리니티 가든에 설치된 제프 쿤스의 세이크리드 하트'.(사진=왕진오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트리니티 가든에 설치된 제프 쿤스의 세이크리드 하트'.(사진=왕진오 기자)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미술계에서는 신세계 백화점이 미술품 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대표 정용진)이 미술관련 사업을 펼친 것은 2005년 본점에 신세계 갤러리와 다목적 문화 공간인 신세계 문화 홀을 열며 본격적인 행보를 가졌다. 

소장품에 있어서도 어지간한 화랑들을 능가한다. 신세계는 지난 2008년 본점 신관을 완공할 때 갤러리를 시작하면서 3백50억원 가치가 있는 150여 점에 달하는 소장품으로 백화점 내부를 장식했다.

'2011년 4월 30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방문한 제프 쿤스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2011년 4월 30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방문한 제프 쿤스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오너인 이명희 회장이 국내에서 보기 드문 대형 컬렉터로 정평이 난 것과 관련이 있다. 신세계는 고가 대형작품을 회사 명의로 사들여 백화점 인테리어로 활용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미술계에서는 "범 삼성계인 신세계가 아트마케팅 차원에서 수백억 원대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구입하고 전시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단순한 문화마케팅 활동으로 보기보다는 기업의 투자 가치와 자산 운용의 또 다른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는 본점, 광주점, 인천점, 센텀시티점 등 네 곳에 전시장이 있고 이 중 센텀시티점은 전시 공간이 90평에 달하고 17m에 달하는 윈도우 갤러리를 마련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트리니티 가든에 조형물들'.(사진=왕진오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트리니티 가든에 조형물들'.(사진=왕진오 기자)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신세계에서는 연 70건 정도의 전시를 펼치고 있다. 수치로만 보면 백화점의 전시 공간이 웬만한 상업화랑을 압도할 수준이다.

신세계측은 아트마케팅활동의 일환으로 2005년 당시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사인 소더비에 출품될 작품 32점의 프리뷰 전시를 본점 문화 홀에서 개최했다.

2007년에는 본점 6층 트리니티 가든에 루이스 부르주아, 헨리무어, 알렉산더 칼더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설치했고, 백화점 내부 계단에는 대형 미술관을 능가하는 다양한 작품을 주기적으로 선보였다. 2008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 프리뷰 전, 2009년 황영성 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쇼핑 백 패키지 활용과 2010년 프랑스의 거장 장 뒤뷔페 전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