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포=왕진오 기자] 한국 고미술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미술품 경매사 칸옥션 제7회 경매에 사명대사 유정의 '매화수하', 추사 김정희의 '묵란' 등 총 183점, 낮은 추정가 7억 5천만 원~13억 5천만 원 어치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오는 6월 2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칸옥션 본사에서 진행되는 제7회 메인 경매에는 사명대사 유정의 '매화수하', 백범 김구의 '우최·풍송'대련, 윤보선,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휘호 7점, 추사 김정희의 그림 '묵란', 심전 안중식의 '화조사곡병'등 서화와 책 146점, 도자·공예 37점을 포함 총 183점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추정가 1억 3천~2억 5천만 원에 출품된 사명대사의 '매화수화'는 부처를 상징하는 매화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는다는 뜻으로, 사명대사가 1604년 선조의 부름을 받고 사신으로 일본에 건너갔을 때 한 사찰에 편액으로 써준 것으로 추정된다.
칸옥션 7회 경매에 출품된 작품 중 가장 눈길을 모으는 추사 김정희 화, 자하 신위 제의 '묵란'은 추사 초년기인 30세 전후에 그린 것으로 난 잎이 하늘을 향해 솟아올라 춤을 추듯 기세가 넘치는 작품으로 자하 신위의 제가 남아 있다.
또한, 현전하는 글씨는 많지만 그림은 매우 귀한 편으로 이 작품은 간송미술관과 여타 기관에 전하는 것외에 실제 미술 시장에 유통되는 것이 없어 매우 귀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추정가 별도문의.
추정가 4천~8천만 원에 나온 심전 안중식의 초명 '안욱상(安昱相)'의 인장이 찍혀 있는 '화조사곡병'은 1896년 개명 이전에 제작된 작품으로 추정된다.
부귀영화와 장수를 기원하는 소재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궁중채색화풍의 화려한 채색과 정제된 화필이 돋보인다. 또 각 폭 마다 적혀있는 화제 내용 역시 그림과 조화를 이루어 화제와 그림의 결합을 중시했던 안중식의 창작 태도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칸옥션 제7회 메인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6월 11일부터 20일까지 인사동 칸옥션 전시장과 인사고전문화중심(화봉갤러리)전시장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