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균의 그림 이야기] 조각조각 4 '김성복 작가' 이야기
[권도균의 그림 이야기] 조각조각 4 '김성복 작가' 이야기
  • 권도균
  • 승인 2018.06.20 13: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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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아트스페이스 H] '꿈을 잃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꿈을 조각해주는 김성복 작가의 꿈나무 이야기'

'2018년 2월 사비나미술관 개인전 당시 작품과 함께한 김성복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2018년 2월 사비나미술관 개인전 당시 작품과 함께한 김성복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희망은 백일몽이라고 말했다. 희망을 한낮의 꿈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것 같다. 하지만 월트 디즈니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웃음은 시간을 초월하고, 상상력은 나이가 없다. 그리고 꿈은 영원하다. (Laughter is timeless, imagination has no age, and dreams are forever.) 꿈을 꿀 수 있다면, 그 꿈을 이룰 수도 있다. (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 ​​

가난한 예술가 월트 디즈니는 자신의 상상력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고, 더 나아가 세상 사람들에게 상상의 세계를 현실화해서 만든 디즈니랜드를 보여주었다.

월트 디즈니는 사람들에게 꿈을 판 것이다. ​월트 디즈니처럼, 어릴 적 들었던 설화 속 이야기를 조각 작품으로 만들어서, 세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꿈을 꾸는 작가가 있다. 바로 조각가 김성복이다.

'여의도 한국교직원 공제회관 빌딩 앞 김성복 작가의 조형물 제막식'.(사진=아트스페이스 H)
'여의도 한국교직원 공제회관 빌딩 앞 김성복 작가의 조형물 제막식'.(사진=아트스페이스 H)

2018년 5월 30일 오전 11시, 여의도에 새로이 세워진 27층 높이의 한국교직원 공제회관 건물 앞에서 김성복 교수의 조형물 제막식이 있었다. 제막식 행사를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다. 작품을 감싸고 있던 천을 당기자, 11미터 높이의 웅장한 청동 조각 작품이 모습을 드러낸다.​

김성복 작가의 작품은 전통 설화에 등장하는 도깨비방망이를 모티브로 차용해서,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품 제목은 꿈나무다. 사람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법의 도깨비방망이 형태로 이루어진 커다란 나무 형상을 하고 있다.

땅에 심은 도깨비방망이가 무럭무럭 자라 나서 무궁화 꽃을 피우고, 도깨비방망이 가지가 무성해지는 것을 예술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다.​

작품 하단 부분은 커다랗고 둥그스름한 형태로 곳곳에 뿔이 솟아나있다. 하늘을 향하여 여러 갈래로 뻗은 나무 가지들의 꽃봉오리는 모두 작은 도깨비방망이 형상으로 이루어져 있고, 예쁘게 피어난 무궁화 꽃들이 그려져 있다.

도깨비방망이 하나로는 모든 사람들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힘들다고 생각한 작가는 도깨비방망이가 계속해서 가지를 뻗고 열매를 맺어서, 무수한 도깨비방망이들이 생산되는 것을 상상한 것이다.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앞에 설치된 김성복 작가의 '꿈나무' 조형물.(사진=아트스페이스H)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앞에 설치된 김성복 작가의 '꿈나무' 조형물.(사진=아트스페이스H)

언제부터인지 한국인들은 꿈을 잃어버린 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꿈을 꾸거나 소원을 간절히 비는 생각조차 잊어버린 것 같다. 삶 자체가 고단해서 일 것이다.

정규직 취업이 힘든 젊은 세대들은 스스로를 흙수저라고 자조하면서, 현실의 높은 벽과 맞서고 있다. 직장을 다니는 중년의 사람들은 퇴직 후에 대한 걱정으로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노인들은 쓸쓸하게 살다가, 홀로 죽음을 맞는다.

​전통설화 속 도깨비방망이는 권선징악에 근거한 이야기이다. 착한 사람은 부자가 되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 어쩌면 현재 한국인들에게는 도깨비방망이가 꼭 필요한지도 모른다. 갑질하는 나쁜 사람들을 혼내주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복을 나누어주기 위해서 말이다.

김성복 작가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꿈나무 조각을 통해서, 사람들의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 주고, 희망을 갖게 하고 싶은 것 같다. 옛날 마을 어귀에 세워진 장승이 이정표와 수호신 역할을 했듯이, 여의도 한국교직원 공제회관 건물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무심코 보게 될 꿈나무 조각을 통해서, 잠시라도 행복한 상상을 했으면 하는 것이 작가의 작은 바람이다.

'2018년 5월 30일 오전 11시, 여의도에 새로이 세워진 27층 높이의 한국교직원 공제회관 건물 앞에서 김성복 작가의 조형물 제막식 모습'.(사진=아트스페이스H)
'2018년 5월 30일 오전 11시, 여의도에 새로이 세워진 27층 높이의 한국교직원 공제회관 건물 앞에서 김성복 작가의 조형물 제막식 모습'.(사진=아트스페이스H)

꿈나무는 절망한 사람들에게 희망의 꿈을, 좌절한 사람들에게 용기의 꿈을, 실패한 사람들에게 성공의 꿈을 가지도록 하는 상징적 의미가 담긴 나무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슬로건은 바로 꿈은 이루어진다였다. 그리고 당시에 우리의 꿈은 이루어졌다. 꿈은 꿈을 꾸는 사람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꿈나무를 보면서 꿈, 사랑, 행복을 나누면 좋을 듯하다. 

​조만간 김성복 작가는 꿈나무 작품 앞에 다음과 같은 글귀를 붙일 것이다. 꿈나무 작품을 손으로 쓰담쓰담 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어보세요. 당신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간절한 염원이 기적을 부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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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반장 2020-02-23 11:04:02
흠..저건 좀 아니다 싶은데...표현이 좀..학생 과제해온거 가져다가 크게 만든 느낌..주제는 추상적..표현은 직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