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밴드 하태임 "단순함보단 수많은 반복과 행위가 녹아 쌓인 것"
컬러밴드 하태임 "단순함보단 수많은 반복과 행위가 녹아 쌓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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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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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단순한 형태의 작업처럼보이지만, 색을 부각시키기 위해 수많은 반복과 행위가 쌓이고 녹아서 미세한 층들이 보이게 된답니다."

'작품과 함께한 하태임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작품과 함께한 하태임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강렬한 컬러밴드 '통로(Un passage)'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작가 하태임(44)이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완성한 신작을 들고 5월 26일부터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전람회를 갖는다.

하태임 작가는 "오랜 기간 전시를 준비하면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됐습니다. 색이 다양하거나, 원색만을 가지고 울림이나 감동이 없더라도 여여한 시선으로 가지고 붓을 들고 완성한 작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제는 클라이맥스를 거친 후 평온한 상태에 이른 것 같은 경지에 오른 것 같다"며 "색을 바라보는 시선과 생활 태도 변화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처럼 바라보는 각도와 깊이가 달라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태임, 'Un Passage No.173001'. 200x200cm, Acrylic on Canvas, 2017.
하태임, 'Un Passage No.173001'. 200x200cm, Acrylic on Canvas, 2017.

하 작가는 '통로'라는 추상작품 연작을 통해 '소통의 통로'를 추구하며 컬러 밴드 하나하나에 인간의 사고와 정서, 느낌과 기분을 감각적으로 구현하며 고유한 의미나 이야기를 담아낸다.

다양한 의미와 이야기가 담긴 컬러 밴드가 서로 포개지고 그렇게 포개진 면에서는 다시 서로 다른 색상이 겹쳐져 만들어내는 중간색이 나타나는데 이는 작가의 복합적이고 미묘한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하 작가는 "2002년부터 시작한 컬러 밴드의 '통로'란 제목을 붙인 것은 기대 염원이라는 주제로 문자와 이미지를 찾는 작업을 하다가, 그림이라는 것은 통로 같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 같아보였다"며 "보이지는 않지만 타인과의 소통의 통로라 여겨 '통로'란 타이틀을 붙이고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태임, 'Un Passage No.171004'. 181.8x181.8cm, Acrylic on Canvas, 2017.
하태임, 'Un Passage No.171004'. 181.8x181.8cm, Acrylic on Canvas, 2017.

이번 전시에는 다채로운 색상을 유지해왔던 기존의 작품들과 함께 단일한 색상 톤을 유지하면서 명도와 채도에 변화를 준 모노톤 작품 5점, 그리고 캔버스를 벽면에 세워서 엉킨 색띠들의 끝부분으로 물감이 흘러내리는 현상을 자연스레 살린 새로운 방식의 작품을 한 점 선보인다.

하 작가는 "여느 작품들과 다른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형태는 같아보일지 모르지만, 한 색위에 어떤 색상을 올리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색의 선택에 있어서 수많은 고민 끝에 나온 결과의 작품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자랑과 호기를 부린 것 같았죠. 어느 순간부터 화려함보다는 평온하고 평안한 것이 내 삶과 맡는 것 같다는 의미를 느끼면서 시냇물처럼 잔잔한 맑고 투명한 색상이 드러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6월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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