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돌아온 로버트 무어 컬렉션, 청운재 3회 경매에 출품
뉴욕서 돌아온 로버트 무어 컬렉션, 청운재 3회 경매에 출품
  • 김재현
  • 승인 2018.06.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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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김재현 기자] 미술품 경매사 (주)마이아트옥션이 새롭게 론칭한 청운재(靑雲齋) 경매에 고서화 및 근현대서화를 비롯해 현대미술, 도자, 목기 및 공예품 104점, 추정가 5억 1천만 원 어치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동자상'. 나무에 조각, 채색, 高 64.5cm.(사진=마이아트옥션)
'동자상'. 나무에 조각, 채색, 高 64.5cm.(사진=마이아트옥션)

7월 5일 진행되는 3회 청운재 경매는 사후세계인 천국, 극락으로 인도되어 영생과 왕생을 누리고자 하는 선조들의 염원을 담은 작품들이 전면에 배치된다.

특히, 한국 고미술품 수집가로 널리 알려진 로버트 무어의 컬렉션이었던 연잎을 쓰고 옅은 미소의 동자상, 조선시대 무속에서 신으로 추앙됐던 왕신(王神)인 공민왕과 그의 비이자 원나라 황실 여인인 노국대장공주가 서로 마주하며 병좌한 부부초상화와 뿔 달린 청룡과 적룡이 모란을 휘감으며 승천하는 그림을 품은 나전삼층책장이 새 주인을 찾는다.

추정가 6천-9천만 원에 출품된 동자상은 주로 조선시대 사찰에서 저승세계와 관련된 명부전(冥府殿), 지장전(地藏殿)이나 나한전(羅漢殿) 등에 나무로 제작되어 모셔졌다.

'공민왕과 노국대장공주 부부초상'.(사진=마이아트옥션)
'공민왕과 노국대장공주 부부초상'.(사진=마이아트옥션)

중국식 옷을 입고 머리를 두 갈래로 틀어 올리거나 우리나라의 어린아이처럼 두루마기를 입고 머리를 땋은 모습이다. 대게는 두 손은 공손히 모으고 있거나 꽃이나 연잎, 과일, 두루마리, 동물 등의 지물(持物)을 들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이 동자는 일반적인 다른 동자상과는 다른 모습으로 머리에 연잎을 쓰고 두 팔을 벌리고 있으며 고개와 시선은 정면이 아닌 우측을 향해있다.

살며시 내려 뜬 눈과 살짝 다문 입에 옅은 미소가 아름다우며 특히 선명한 옷 색상의 배색이 아름답다. 비록 손은 손실되었으나 어깨에서부터 양팔로 내려온 옷자락이 받침대까지 늘어져 있어 안정감과 균형을 이룬다.

공민왕과 그의 정비인 노국대장공주를 그린 부부초상화는 조선시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왕과 왕비를 함께 그린 초상화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고려 공민왕과 노국대장공주의 초상은 본 작품을 포함해 3점에 불과하다.

이 초상화는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인물의 실제 모습과 대조할 수는 없고 제작시기 또한 불분명하나 고려시대의 화풍과 복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과 매우 유사한 공민왕과 노국대장공주 초상화는 현재 경기도박물관 소장으로 고식(古式)을 따랐으나 후에 이모(移模)한 것으로 보인다.

'나전흑주칠삼층책장'.나무에 혼합재료, 高 138, 35.2×76.(사진=마이아트옥션)
'나전흑주칠삼층책장'.나무에 혼합재료, 高 138, 35.2×76.(사진=마이아트옥션)

승천하는 오조(五爪)의 청룡과 적룡을 품은 소나무 아래 나한 등을 감입(嵌入)한 나전흑주칠삼층책장. 최상층은 선반, 최하층은 3칸 서랍으로 짜여있고 중간층 2층은 개폐할 수 있도록 문짝이 달려있다.

최상부 테두리는 자연스러운 곡선과 동그란 나전 장식이 인상적이다. 책상 외부는 흑칠, 문짝 내부는 주칠을 하고 섬세한 나전 기법으로 소나무와 나한 그리고 금수 등을 장식했다.

'책가도6곡병'.(사진=마이아트옥션)
'책가도6곡병'.(사진=마이아트옥션)

이외에 작자미상의 책가도6곡병, 호생관 최북의 한조만추(閑鳥晩秋), 단원 김홍도의 아들인 긍원 김양기의 쌍호도인 병울지자(炳蔚之姿) 그리고 산수화, 화조도 등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겼던 선인들의 유작이 함께 나온다.

오는 7월 5일 종로구 인사동 마이아트옥션하우스에서 진행되는 제3회 청운재(靑雲齋) 경매 프리뷰는 6월 28일부터 경매 전일인 7월 4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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