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동궁비 원삼, 보존처리 통해 제 모습 찾았다
조선 왕실 동궁비 원삼, 보존처리 통해 제 모습 찾았다
  • 김재현
  • 승인 2018.06.2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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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강옥선 기자] 1906년 순종이 황태자 시절, 두 번째 가례인 병오가례를 올렸을 당시 동궁비(훗날 순정효황후, 1894-1966)가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동궁비 원삼이 보존 처리를 통해 제 모습을 찾았다.

'국가민속문화재 제48호 동궁비 원삼'.(사진=문화재청)
'국가민속문화재 제48호 동궁비 원삼'.(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이동식)는 조선 왕실 복식을 대표하는 국가민속문화재 제48호 동궁비 원삼, 국가민속문화재 제103호 전(傳) 왕비 당의 등 7벌의 조선 왕실 여성의 복식 유물(세종대학교 소장) 보존처리를 1년여에 걸쳐 완료했다고 밝혔다.

활옷(闊衣)과 함께 민간 혼례복으로 익숙한 원삼(圓衫)은 원래 반가(班家) 여성들의 예복이다. 당의 역시 순종비의 것으로 두 벌의 당의를 함께 끼워 만들었다.

모두 금사(金絲)를 넣어 봉황을 시문한 직금문단(織金紋緞) 직물을 사용했으며, 오조룡보(五爪龍補)가 가슴, 등, 양 어깨에 달려있어 유물로서 가치가 높다.

동궁비 원삼을 비롯한 전해 내려오는 복식은 100여 년의 시간 동안 직물이 구겨지기도 하고 일부 찢어진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더욱이 동궁비 원삼의 경우, 아주 곱고 얇은 직물을 사용해 더욱 약해져 있는 상태였다.

따라서 이번 7벌의 복식 보존처리는 유물의 본 모습은 되찾고, 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데 주력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를 주축으로 관련 전문가, 소장처 간의 긴밀한 협조 끝에 유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한 유물 이력을 조사한 결과였다.

'국가민속문화재 제103호 전(傳) 왕비 당의'.(사진=문화재청)
'국가민속문화재 제103호 전(傳) 왕비 당의'.(사진=문화재청)

동궁비 원삼의 경우는 2.7m의 달하는 크기만큼이나 직물 무게도 상당한 편이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유물을 출납하거나 격납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구김이나 직물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안전한 관리를 위한 맞춤형 유물 충전재를 직접 제작해 사용했다.

이번 보존처리가 완료된 유물은 지난 27일 세종대학교박물관으로 인계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보존처리 전 과정과 새롭게 밝혀낸 분석 결과를 내년도에 발간할 '보존처리 연구보고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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