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가송예술상, 대상에 '비움 공간' 강태환 선정...수상작 ‘여름생색’展 통해 전시
2018년 가송예술상, 대상에 '비움 공간' 강태환 선정...수상작 ‘여름생색’展 통해 전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8.07.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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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부채표 동화약품 가송재단은 6월 29일부터 7월 9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제6회 ‘여름생색’展을 개최한다. 

대상 수상작, 강태환, '비움공간'. mixed media, installation, Dimension variable, 2018.(사진=가나아트)
대상 수상작, 강태환, '비움공간'. mixed media, installation, Dimension variable, 2018.(사진=가나아트)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가송재단은 전통 부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 문화를 발전적으로 계승한다는 취지에 따라 제5회 가송예술상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부채표 가송재단은 2008년 4월 “기업 이윤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철학에 따라 동화약품의 윤광열 회장과 부인 김순녀 여사의 사재출연을 통해 설립됐다. 

2011년 가송재단의 현 이사장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은 사회에 공헌한다는 선친의 의지를 이어, 전통 문화를 지원하고 현대 미술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제1회 여름생색展을 개최했다.

‘여름생색’이란 전시명은 무더운 여름에는 부채를, 새해를 맞는 겨울에는 달력을 주고 받는 문화에서 파생된 속담, “여름 생색은 부채요, 겨울 생색은 달력이라(鄕中生色 夏扇冬曆)"에서 유래한 것이다. 

특별상 정성윤, '雪山夢遊圖'. 130.3×32.3cm (6ea), Acrylic and Rice Paper on Korean Paper, Folding Screen Installation,2018.(사진=가나아트)
특별상 정성윤, '雪山夢遊圖'. 130.3×32.3cm (6ea), Acrylic and Rice Paper on Korean Paper, Folding Screen Installation,2018.(사진=가나아트)

여러 부채 중에서도 쥘부채 또는 합죽선으로도 불리는 전통 부채 접선(摺扇)은 고려시대에 처음 발명된 우리 고유의 전통 예술로, 조선시대에 선비들은 부채의 선면 (扇面)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며 여가를 보냈다. 

'여름생색'展은 이렇듯 우리 조상들의 정감어린 문화와 접선의 예술성을 이어간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접선은 부채표 동화약품의 마크이기도 하다.

접선은 바람을 일으켜 무더운 여름을 나게 해주는 고마운 도구이면서, 한편으로는 약통(藥桶)으로 기능하기도 했다. 즉, 접선은 공생(共生)을 지향하 는 ’동화(同化)‘약품의 사훈과 통한다. 

2018 가송예술상 공모는 부채를 모티프로 한 부채 주제 부문과 부채 장인과 협업하는 콜라보레이션 부문 두 개 부문에서 만 40세 미만의 신진 작가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가송예술상의 대상 수상자는 설치 작품 '비움 공간'을 출품한 강태환(35)작가가 수상했다. 우수상과 특별상은 각각 인터미디어Y(37), 정성윤(35) 작가가 수상했다. 콜라보레이션상의 수상자로는 오흥배(38)작가가 선정됐다.

'2018 가송예술상 전시 전경'.(사진=가나아트)
'2018 가송예술상 전시 전경'.(사진=가나아트)

작품들은 부채 자체의 실용성이나 형상을 넘어 그것에 내재한 조형적 원리 혹은 부채와 연관된 바람 같은 감각적 현상이 구현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부채 중에서도 쥘부채 접선(摺扇)은 대나무 부챗살에 접은 한지가 덧대어져 편평한 평면을 이루고 선과 면이 규칙적으로 나타난다.

작가들은 이러한 부채의 조형성에 주목해 직관적으로 면과 선 자체를 다루거나, 개념적으로 작업에 반복성과 리듬감을 도입했다. 부채와 바람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데, 작가들은 바람 그리고 그것이 유발하는 순간의 경험 또는 운동성, 시간성에서 발상을 얻기도 했다. 

재단 관계자는 “가송예술상을 통해 발굴된 현대 미술 작가들의 참신한 해석을 통해, 우리 전통 부채에 깃든 풍류와 예술성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장을 마련하며, 앞으로도 미술계의 젊은 인재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전통과 현대의 접점을 형성함으로써 한국 고유의 문화를 보존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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