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복합 문화 공간, '살롱드 어메즈’에서 7월 10부터 박장호,신혜진 작가의 2인전이 펼쳐진다. 전시 타이틀은 여름 소재에 맞게 ‘Grass & Green' 이다.
‘초록동색(草綠同色)’이란 풀빛과 녹색(綠色)은 같은 빛깔이란 뜻으로, 같은 처지인 사람과 어울리거나 기우는 것을 뜻한다. 최근 작업에 자연의 대한 고민을 담아오던 박장호와 신혜진 두 사람은 우연히 초록빛에 집중했다. 두 작가는 풀빛과 녹색의 다른 듯 같은, 그 사이를 이루고 있는 자연의 수만 가지 색을 표현하고자 한다.
박장호 작가는 그 동안 작업하던 작품 속의 이미지가 숲에 도달해 개와 숲의 세계를 함께 표현하고 있고, 신혜진 작가는 관계의 흐름을 자연적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이미지를 조형적 측면으로 봤을 때 박장호는 자연의 모양과 형태에 집중하며 유기적인 군집을 분석적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반면 신혜진은 자연은 우연적이며 동시에 필연적인 특성을 획과 면으로 구성한 비정형적인 이미지로 시각화한다.
이처럼 두 작가는 각자의 작업에서 같은 소재인 자연을 표현하지만, 전혀 다른 초점과 구성으로 극단의 거리감을 보여주며, 풀과 녹색처럼 하나의 큰 틀로 묶이지만 들여다보면 정반대의 또 비슷하지만 만나지지 않는 두 선의 틈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연을 바라보는 두 작가의 초록빛에 대한 방향성과 거리감의 해석을 관객에게 제시하고자 한다. 자연에 대한 개념과 자연적 요소들의 이미지화가 만드는 시점들은 제시될 뿐 그 방향성과 거리감은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전시는 7월 29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