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후의 거장, 오원 장승업의 그림 세계를 원작과 영화로 만나다’
‘조선 최후의 거장, 오원 장승업의 그림 세계를 원작과 영화로 만나다’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8.07.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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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조선의 3대 천재 화원이자 마지막 화원이었던 오원 장승업의 그림과 장승업에 영향을 받은 소림 조석진과 심전 안중식의 대표작을 만나고 영화 ‘취화선’의 명장면을 함께 할 수 있는 ‘조선 최후의 거장-장승업, 취화선’展이 6월 28일부터 11월 3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장승업, '신선 추정귀선'.(사진=간송미술관)
장승업, '신선 추정귀선'.(사진=간송미술관)

오원 장승업(1843-1897)은 조선왕조 회화사의 최후를 찬란하게 마감하면서 현대회화의 서막을 열어놓고 간 천재 화가였다. 장승업은 감각적으로 회화미를 표출해 내는 능력이 타고난 화공이었고, 수요자를 가리지 않고 요구가 있으면 그림을 그려주었다.

대개 중국 명가들의 그림을 모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원작에 충실하려 하지 않았고 이는 대중애호가들에게는 오히려 친근한 요소로 작용했다.

이런 장승업 그림은 조선의 마지막 화원 화가인 소림 조석진(1853-1920)과 심전 안중식(1861-1919)으로 이어진다. 

심전 안중식 '성재수간' 설치 전경.(사진=이예진 기자)
심전 안중식 '성재수간' 설치 전경.(사진=이예진 기자)

조석진과 안중식은 조선이 망한 이후에도 장승업 화풍을 지키려는 노력을 보였고, 이들은 장승업을 충실히 계승한 제자이기에 충분했다 . 이번 전시에서는 장승업과 더불어 조석진과 안중식의 그림 56점을 선보여 현대 한국동양화의 근원을 이해하고자 한다.

한편, 장승업의 삶을 들여다보면 장승업의 그림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념 공백기를 맞고 있던 조선말기 어지러운 상황에서 그림 창작에 대한 열정, 어느 것에도 걸림 없었던 생각과 행동, 술에 취하지 않으면 붓을 들지 않았던 풍류 등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장승업의 그림은 완성되었다. 

장승업의 인생사를 다룬 영화 ‘취화선’(2002년, 임권택 감독, 태흥영화주식회사 제작)의 명장면을 통해 장승업이 그림을 그렸던 당시 상황을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를 연출했다.

'조선 최후의 거장-장승업, 취화선'전 전시 모습.(사진=이예진 기자)
'조선 최후의 거장-장승업, 취화선'전 전시 모습.(사진=이예진 기자)

원작 이외에 가장 돋보이는 전시콘텐츠는 디지털 병풍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의 고미술 대중화와 LG전자의 예술후원 의지가 만들어 낸 디지털 병풍은 장승업의 산수도와 화조도, 조석진의 고사인물도, 안중식의 산수도 등 4가지 그림들로 구성했고, 디지털 매체를 통해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작품 관람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의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는 차별화된 고미술 디지털 콘텐츠 구현을 가능하게 했다. 8개의 개별 디지털 사이니지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통해 연동되어 8개의 개별 디스플레이에 화가의 8폭 병풍이 하나의 세트로 표현된다. UHD급 고해상도 화면을 통해 예술품의 색감을 선명하게 표현해 원본 감상과는 또 다른 감동을 전달할 것이다.

'조선 최후의 거장-장승업, 취화선'전에 설치된 영화 '취화선' 장면.(사진=이예진 기자)
'조선 최후의 거장-장승업, 취화선'전에 설치된 영화 '취화선' 장면.(사진=이예진 기자)

영화의 요소(장승업의 대사)를 활용한 청각경험공간, 공간 전시연출의 테마에 따른 ‘조향공간’을 통해 시각을 넘어 ‘청각’, ’후각’까지 활용한 전시관람 경험의 확장은 장승업의 작품세계 이해를 도와 작품의 테마에 깊게 빠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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