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 YOUNG CREATIVES' 한윤정·오선영 선정작가 개인전 개최
OCI미술관' YOUNG CREATIVES' 한윤정·오선영 선정작가 개인전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8.07.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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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2018 OCI YOUNG CREATIVES’의 선정 작가전이 7월 19일부터 8월 18일까지 종로구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에서 열린다. 

한윤정, 'Eyes'.  interactive art installation and 3D printed sculptures  dimensions variable,  2018.(사진=OCI미술관)
한윤정, 'Eyes'. interactive art installation and 3D printed sculptures dimensions variable, 2018.(사진=OCI미술관)

선정 작가 여섯명 중 한 명인 한윤정 작가의 개인전 'Gaze & Trace'은 산더미같은 데이터 속에서 자연과 사회와 인류의 사연을 짚어 내고, 그것을 관객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기술 고도화 시대에 걸맞은 사유의 장이다.

영상과 미디어를 전공해 디자인 기반의 작업이 강점인 한윤정은, 데이터에 형태와 색, 질감, 동작과 소리를 입혀, 사건의 형체와 움직임과 파동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개인전에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작 'Eyes'는 개인의 ‘아이덴터티’를 시각·청각적으로 실시간 형상화하는 작업이다. 지문을 소재로 한 'Digiti Sonus'에 이어 이번에는 홍채에 주목한다.

세부 정보량이 지문의 수 배에 달하며, 겹칠 확률이 10억분의 1에 불과해 지문보다 10배에서 많게는 100배까지도 정밀하게 신원을 판별할 수 있는 정보로 알려진 홍채이다. 

한윤정, 'Drought in Korea and California'.  2 channel video,  2018.
한윤정, 'Drought in Korea and California'. 2 channel video, 2018.

홍채인식기를 통해 스캔한 이미지에서 지점별 색상값 등 특정 정보를 샘플링해 3D이미지를 생성하고 색채를 입힌다. 이미지는 전후좌우로 애니메이션되어 그 모양새를 낱낱히 들여다 볼 수 있고, 샘플링된 데이터는 음파로 변환되어 고막을 자극한다. 변환된 형태는 3D프린팅해 실물로도 전시되며 입체 표면에 영상을 투사해 정보의 시청각화를 완성한다.

시원한 나무 그늘 속에 앉아 땀을 훔치고픈 한 여름에 어울리는 전시가 있다. 바로 오선영 작가의 개인전 'Rainbow Forest'이다. 이번 개인전은 동화와 신화에 거듭 등장하는 장미, 황혼, 숲, 저택 등의 키워드를 발군의 회화적 상상력으로 화사하게, ‘그림 같이’ 풀어내는 무대이다.

오선영, 'Rose Vandal'. 162 ×130㎝, oil on canvas, 2018.(사진=OCI미술관)
오선영, 'Rose Vandal'. 162 ×130㎝, oil on canvas, 2018.(사진=OCI미술관)

희고 붉은 꽃잎, 사나운 가시, 꼿꼿한 가지를 지닌 수많은 꽃을, 음성언어는 ‘장미’ 한 단어로 수렴하곤 한다. 반면, 단 두 글자에 불과했던 ‘장미’는 오 작가의 손을 타고 눈이 아릴 만치 화사하게 영근 붉은 장미로, 혹은 뺨을 차갑게 스치며 날리는 비정하고 스산한 이파리로, 때론 무척 울창하여 그 너머를 쉽게 엿볼 수 없는 신비의 숲으로 다양하게 발산한다.

또한, 경쾌한 붓터치의 리듬과 강렬한 발색이 주는 시각적 황홀함이 한눈에 들어온다. 작가는 발색을 이유로 한사코 유화 물감을 고집한다. 수채화에서나 느낄 법한 속도감 넘치는 붓놀림이 그대로 전해지면서도, 수채화와 구별되는 강렬하고 화사한 색감이 동시에 부각된다.

오선영, 'Small Chateau'. 41×33.2㎝, glazed ceramic, 2018.
오선영, 'Small Chateau'. 41×33.2㎝, glazed ceramic, 2018.

오선영 작가의 '도자'는 캔버스의 변형이며 또한, 만질 수 있는 붓터치이기도 하다. 늘 편평하게 지내던 '캔버스'는 공간을 가로지르며 앞뒤좌우를 연결해 끝없는 이야기의 굴레를 두른다.

널브러진 울긋불긋한 도자기들은 입체적인 필획임과 동시, 다소 자유로운 생김에 조그마한, 무언가 표면에 그려진 엄연한 캔버스 부스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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