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년 역사 황실 주얼리 쇼메(Chaumet), 도쿄서 '쇼메의 세계'展 개최
238년 역사 황실 주얼리 쇼메(Chaumet), 도쿄서 '쇼메의 세계'展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8.07.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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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238년의 역사를 지닌 황실 주얼리, 쇼메(Chaumet)가 6월 28일부터 일본 도쿄 미츠비시 이치고칸 미술관(Mitsubishi Ichigokan Museum of Tokyo)에서 쇼메의 역사, 문화, 기술의 발자취를 담은 '쇼메의 세계'전을 개최한다.

'나폴레옹 1세 황제가 수여한 교황 비오 7세의 티아라'.(로마교황청 소장, 사진=쇼메)
'나폴레옹 1세 황제가 수여한 교황 비오 7세의 티아라'.(로마교황청 소장, 사진=쇼메)

이번 전시에는 18세기부터 이어져 온 쇼메 주얼리 예술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300여개의 헤리티지 주얼리 및 하이주얼리, 드로잉 및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한 명성 높은 박물관과 프라이빗 컬렉터로부터 지원받은 55여 개의 헤리티지 컬렉션을 선보인다.

수도 기행이란 공간에는 교황 비오 7세의 교황관이 거쳐온 길을 주얼리를 통해 보여준다. 나폴레옹은 1804년 12월 2일에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치뤄진 대관식에 교황 비오 7세의 참석에 감사를 표하고자 쇼메의 창립자 마리 에티엔느 니토(Marie-Etienne Nitot)에게 교황관 제작을 의뢰했다.

당대 최고의 주얼리 걸작이기도 한, 비오 7세에게 수여될 교황관을 장식하기 위해 3,345개의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와 2,990개의 최상급 진주가 사용됐으며, 특히 414캐럿의 교황철 소속의 에메랄드가 교황관 상단에 세팅되어 그 화려함과 의미가 배가됐다.

'나폴리의 여왕, 카틀린 뮤라의 디아뎀'.(사진=쇼메)
'나폴리의 여왕, 카틀린 뮤라의 디아뎀'.(사진=쇼메)

밀라노에 머물던 나폴레옹과 조세핀 황후가 처음 교황관을 마주한 뒤, 교황관의 아름다움에 감복한 조세핀 황후가 바로 그 자리에서 니토를 황실의 전속 세공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도쿄 전시를 앞두고 로마 교황청은 여러 하이주얼리 하우스 중, 직접 쇼메를 지목해 비오 7세의 교황관에 담겨있는 의미와 예술적 가치를 복원하는 작업을 의뢰했으며, 쇼메는 에메랄드 상단에 세팅되어 있는 다이아몬드 십자가 제작을 비롯해 전면적인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쇼메의 뮤즈 '조세핀과 호텐시아'도 공개된다. 나폴레옹 황제와 쇼메의 영원하 뮤즈인 조세핀(Josephine) 황후는 프랑스의 마르티니크 섬에서 태어나 화려한 색상의 꽃과 나무, 하늘과 바다 등 찬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찍이 깨달았으며, 이후 평생동안 수국, 장미, 백합, 월계수, 밀 이삭 등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스타일을 창조해나갔다.

'봄의 노래,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 스케치'.(사진=쇼메)
'봄의 노래,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 스케치'.(사진=쇼메)

조세핀은 특히 수국을 좋아했는데, 그 선호도의 정도는 그녀의 딸 이름을 호텐시아(Hortensia, 프랑스어로 수국을 뜻함)로 지을 정도로 지극했다.

훗날 나폴레옹 3세와 결혼한 호텐시아 공주는 네덜란드의 왕비가 되어 전 유럽을 순방했는데, 그녀가 스위스에 머무르던 어느 날 성당에 고해성사를 한 뒤, 그녀를 상징하는 수국을 모티브로 삼은 브로치를 기부하게 된다.

프랑수와 제달르, '대관복을 입은 나폴레옹 1세 황제'.캔버스에 유화, 1806.(사진=쇼메)
프랑수와 제랄드, '대관복을 입은 나폴레옹 1세 황제'.캔버스에 유화, 1806.(사진=쇼메)

이번 전시는 쇼메의 대작이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 대중에게 선보이며, 상업적 목적이 아닌 예술의 흐름을 만들어가고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쇼메의 철학을 볼 수 있다. 전시는 9월 1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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