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기획전, 정읍시립미술관에서 개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기획전, 정읍시립미술관에서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8.07.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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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 미술은행은 지역문화예술기관과 협업하는 2018년 소장품 기획전 ‘일종의 자화상’을 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정읍시립미술관’에서 7월 27일부터 개최한다.

'일종의 자화상'의 주제, 정읍시립미술관 전시 포스터.
'일종의 자화상'의 주제, 정읍시립미술관 전시 포스터.

미술은행은 지역·계층 간 문화격차를 완화하고 지역문화예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전국의 문화예술회관, 공·사립미술관 등과 협업해 미술은행 소장품 기획전을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는 경북 문경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한 강원, 경남, 전북, 전남의 5개 기관과 협력했다.

이번 전시 ‘일종의 자화상’은 ‘자화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전적 의미의 자화상’, 시대와 역사적 상황을 기반으로 한 ‘우리 사회의 자화상’,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 등 다양한 변주와 확장된 의미의 자화상은 한국화, 서양화, 사진, 조각, 뉴미디어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자화상’이라는 주제로 사전적 의미의 자화상을 비롯해 시대와 역사적 상황을 기반으로 한 우리 사회의 자화상, 그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 등 다양한 변주와 확장된 의미의 자화상을 볼 수 있다. 자화상은 미술사의 오랜 연구 주제 중 하나이며, 그만큼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자화상을 남겨왔다. 

서양에서는 1400년경부터 시도되어 왔는데, 단순히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것을 비롯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내재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자화상 속에는 작가 자신의 현실이 투영되고, 당대 작가가 처해있던 사회 상황도 담겨져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로 질문되는 존재론적 물음부터, 작가의 내적 욕구가 표현된 작품이 함께한다.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내재된 욕구를 드러내는 것은 근대 화가들이 자주 사용했던 방식이다. 

'김산영, 200080319'.
'김산영, 200080319'.

작가들의 이러한 냉철한 시각으로 변주된 시대의 자화상은 우리가 속한 사회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내면의 고독, 고민, 우울, 상처 등과 같은 감정들의 표현은 곧 작가의 자화상이면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으로도 읽어낼 수 있다.

또한, 작가 스스로의 감정을 관찰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이를 작업으로 연결시키는 지점은 비단 작품 속 인물이 등장하는 자화상이 아닌 그가 생활하는 집, 풍경 등이 대신하더라도 내적 욕구와 심리적 상황, 기억 등과 밀접하게 연결된 일종의 자화상으로 볼 수 있다. 

자화상의 의미를 조금 더 확장시켜 접근해 보면, 자화상이 그려진 당대의 현실, 시대적 상황 등이 적극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이 그것이다. 

군사정권 시대의 청춘의 모습, 한국 사회의 부조리함을 풍자적으로 연출한 장면,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물질문명 중심의 소비사회에서 드러나는 획일화, 물질화되어가는 현대인의 모습, 근래 한국 사회에서 늘어가고 있는 다문화, 이주민의 증가 등 다양하다.

작가들의 이러한 냉철한 시각으로 변주된 시대의 자화상은 우리가 속한 사회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을 대상으로 작품설명회도 운영할 계획이다. 자세한 정보는 정읍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9월 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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