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서울올림픽'을 통해 바라본 80년대 서울이야기
'88서울올림픽'을 통해 바라본 80년대 서울이야기
  • 김재현
  • 승인 2018.08.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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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김재현 기자] 1988 서울올림픽과 80년대를 특징짓는 새로운 생활문화 변화상을 소개하는 특별전 '88올림픽과 서울'이 7월 28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다.

'88서울올림픽 개막'.(사진=서울역사박물관)
'88서울올림픽 개막'.(사진=서울역사박물관)

이번 전시는 88 올림픽 당시 의전용으로 실제 사용된 일명 ‘사마란치 콤비버스’와 김용래 전 서울시장, 이동 전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등 올림픽 관계자들이 박물관에 기증한 다수의 올림픽 관련 자료 등 유물 300여 점, 영상, 그래픽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현장감, 시대감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1981년 9월 30일, 제24회 올림픽 개최도시로 서울이 선정된 것은 서울 도시발전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사건이었다. 뿐만 아니라 80년대에는 86 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 서울장애자올림픽대회까지 대규모 국제대회가 연이어 개최됐다.

이 대회들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서울도시계획은 ‘올림픽 대비’라는 특수한 목표를 설정하고 대규모 개발을 통한 체육시설과 도시기반시설 우선 확충 및 시민의 생활문화를 개선하는데 총력을 다했다.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라는 88 서울올림픽의 표어처럼 이는 서울이 마주한 시대적 도전이었다.

'88서울올림픽 개막'.(사진=서울역사박물관)
'88서울올림픽 개막'.(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전시의 구성은 '1부. 1988, 올림픽과 서울', '2부. 88 올림픽과 서울의 공간 변화', '3부. 올림픽과 80년대 서울 문화' 등 크게 3개의 주제로 나뉜다.

올림픽 유치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로 도약하기 위한 시대적 도전이었다. 유치 과정에서 국내의 불안한 상황과 개최도시 서울시의 재정 문제 등으로 수차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올림픽 불가론’이 우세한 가운데 전두환 대통령의 올림픽 유치 최종 결정으로, 경쟁도시 나고야와의 사활을 건 외교 전쟁 끝에 결국 올림픽 개최국이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포츠 역사가 아닌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써 서울올림픽이 갖는 의미를 살펴보고자 했다.

1979년 10월 8일 정상천 서울시장의 올림픽 유치 공식 발표 후 뒤이어 10.26 사태와 12.12 사태가 연이어 일어나면서 유치 계획은 소강상태에 빠진다.

전두환 대통령의 올림픽 유치 재추진 지시에 서울시는 재정적인 문제로 ‘개최 능력 없음’을 통보하지만, 올림픽 유치는 강행됐다.

'88서울올림픽 사마란치 콤비버스'.(사진=서울역사박물관)
'88서울올림픽 사마란치 콤비버스'.(사진=서울역사박물관)

주요 유물은 올림픽 유치 및 개최를 주도했던 정부와 서울시의 공식·비공식 문서, 1981년 독일(서독) 바덴바덴 IOC총회 현장에서 재무 담당을 맡았던 전 서울시립대학교 이동(李棟) 총장의 기증자료, 1988년 서울시장과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김용래 전 서울시장의 기증자료가 전시되며, 올림픽 유치 확정 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Juan Antonio Samaranch) IOC위원장 내한 당시 공식 의전 차량인 콤비버스가 야외에 전시된다.

또한, 2018년에 신규 수증된 이동 전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기증 자료(이창 기증) 중 올림픽 관련 자료로 정상천 서울시장의 '올림픽 유치 계획 기자회견 발표문', IOC총회 영문 연설문, 박영수 시장의 귀국 기자회견 시 발표한 육필원고 소감문 등이 전시된다.

'올림픽 개최지 투표 결과 환호하는 박영수 서울시장, 1981.9.30'.(사진=서울역사박물관)
'올림픽 개최지 투표 결과 환호하는 박영수 서울시장, 1981.9.30'.(사진=서울역사박물관)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것은 1980년 5월 민주화운동과 함께 제5공화국 군사정권이 들어선 때였다. 새 정권은 국민의 정치적 관심 환기를 위해 프로스포츠 육성, 해외여행 자유화, 야간 통행금지 해제, 교복 자율화 등 여러 가지 해금 정책을 실시했다.

이와 더불어 1980년대 중반 ‘3저 호황’ 시기를 맞아 고도성장을 이루며 대량 소비의 시대가 열렸고, 컬러 TV 방송 등 대중매체의 발달로 가전제품 보급률이 상승했으며, 마이카 시대 등 새롭고 개성적인 대중문화가 유행했다. 전시는 10월 1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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