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행복의 아이콘 러버덕, 희망과 치유의 의미 전달
평화와 행복의 아이콘 러버덕, 희망과 치유의 의미 전달
  • 아트인포(artinfo)
  • 승인 2018.08.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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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김재현 기자] 뜻밖의 사고로 전 세계를 표류하던 노란색 오리인형이 1t짜리 대형 오리 '러버덕'으로 변신하여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에 나타나면서 대한민국은 '러버덕' 열풍에 휩싸였다.

2014년 잠실 석촌호수위에 떠있는 러버덕을 관람객들이 카메라에 담고 있다.(사진=artinfo DB)
2014년 잠실 석촌호수위에 떠있는 러버덕을 관람객들이 카메라에 담고 있다.(사진=artinfo DB)

잠실 롯데월드몰 개장에 맞추어 시작된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은 싱크홀, 교통대란 등 다양한 이슈를 한 방에 잠재우고, 호수 위를 유유히 노닐며 미소 짓고 있는 표정으로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을 물론이고 인기 연예인들까지 이 오리와 인증 샷을 찍고, SNS에 퍼 나르기 바쁘다. '러버덕'을 만든 이는 네덜란드 출신 공공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다.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추억의 노랑 오리를 대형 고무 오리로 제작해 물위에 띄우는 '러버덕 프로젝트'는 2007년부터 전 세계 16개국에서 20회 이상 순회하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스타로 오른 작가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잠실 석촌호수에 높이 16.5미터의 대형 고무오리 작품을 설치하고 이와 함께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아트홀에서 호프만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전시를 진행한다.

잠실 석촌호수 위에 떠있는 러버덕.(사진=artinfo DB)
잠실 석촌호수 위에 떠있는 러버덕.(사진=artinfo DB)

2014년 10월 21일 한국을 찾은 호프만은 "석촌호수는 360도 어느 곳에서나 사람들이 산책하면서 러버덕을 볼 수 있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주변의 빌딩도 친밀한 공간을 연출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호프만은 대학시절부터 개인 스튜디오보다는 공공장소에서 작업하는 것을 선호했다. “대중과 함께하는 예술을 하고 싶었다"는 마음이다. “예술은 콧대가 높고 똑똑한 사람들만 한다고 생각해 일반인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나는 그런 예술을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러버덕 프로젝트 한국을 위핸 내한한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설치된 러버덕 인형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rtinfo DB)
러버덕 프로젝트 한국을 위핸 내한한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설치된 러버덕 인형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rtinfo DB)

2007년 프랑스 생라자르에 26m의 크기의 대형 러버덕이 등장한 이후 네덜란드와 브라질·일본·호주·홍콩·대만·중국·베트남·미국 등 가는 곳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크기도 다양하다. 생라자르의 오리는 가로·세로·높이가 26m, 20m, 32m로 가장 컸다. 석촌호수에 떠 있는 러버덕은 높이 16.5m, 가로 16.5m, 세로 19.8m, 무게 1t에 달한다.

호프만은 “러버덕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게 해준 것”이라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도 러버덕을 보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러버덕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호프만은 "세월호와 최근 일어난 공연장 환풍구 붕괴사고를 접했다. 그 소식을 듣고 슬펐다. 러버덕이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치유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잠실 석촌호수 위에 떠있는 러버덕.(사진=artinfo DB)
잠실 석촌호수 위에 떠있는 러버덕.(사진=artinfo DB)

설치작가 제프 쿤스나 클래스 올덴버그와 비교하자 “그들은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전시하지만 나는 공공장소를 작업 공간으로 선택한다. 그리고 나는 누군가의 작품을 따라 하지 않는다. 나만의 법칙과 아이디어로 작업한다.”고 강조했다. “나는 모두를 위한 예술만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석촌호수 주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도 기존 잠실점보다 20% 이상 매출이 올랐다. 공사 전부터 논란이 많았던 제2롯데월드 개장과 겹치면서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됐다는 지적에 대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해부터 계획된 프로젝트이다. 롯데월드몰의 개점 시점과 우연히 일치했을 뿐이다. 나는 돈을 얼마를 주든, 내가 원하지 않는 작품은 하지 않는다."며 "모든 러버덕 프로젝트에는 후원자가 필요하다. 이번에는 롯데입니다. 후원사인 롯데도 어떤 이득을 보겠지만 나는 러버덕을 전시하는 데 있어서 자유를 보장받았다. 여기에 석촌호수가 시민들에게 친밀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서울에서 러버덕 프로젝트를 펼치기에 최적의 장소라 생각했습니다."고 밝혔다.

러버덕 프로젝트 한국을 위핸 내한한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rtinfo DB)
러버덕 프로젝트 한국을 위핸 내한한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rtinfo DB)

러버덕 프로젝트는 서울에서 함께 즐기는 축제로서의 취지를 살려 최대한 상업성을 배제했다. 롯데월드몰에서 진행하는 러버덕 행사는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6층 아트홀과 잠실점 롯데백화점 9층 갤러리에서 러버덕 프로젝트의 다양한 자료를 함께 볼 수 있는 대형 전시가 석촌호수 위에 떠있는 러버덕을 직접 볼 수 있는 11월 14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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