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재단 소장 ‘정선 필 해악전신첩’ 등 11건 보물 된다
간송재단 소장 ‘정선 필 해악전신첩’ 등 11건 보물 된다
  • 왕진오
  • 승인 2017.10.2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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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간송재단 소장‘정선 필 해악전신첩’ 등 11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정선 필 해악전신첩(鄭敾 筆 海嶽傳神帖)’.(사진=문화재청)
‘정선 필 해악전신첩(鄭敾 筆 海嶽傳神帖)’.(사진=문화재청)

‘정선 필 해악전신첩(鄭敾 筆 海嶽傳神帖)’은 1747년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대가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이 금강산 경치를 21폭에 담아낸 화첩이다.

보물 제1875호로 지정된 정선의 ‘풍악도첩’과 더불어 18세기 금강산 그림을 대표할 만한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다.

'정선 필 경교명승첩(鄭敾 筆 京郊名勝帖)'은 1741년 그리기 시작해서 정선이 사망한 1759년 경 완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첩으로, 서울 근교와 한강 변의 명승지를 담은 진경산수화이다.

정선이 교류한 조선후기 대표 시인 이병연(李秉淵, 1671~1751)의 글이 함께 수록되어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서울 근교의 명승지를 산뜻한 색감과 차분한 분위기로 그려냈으며, 청록채색법을 적용한 정선의 대표작이다.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鄭敾 筆 楓嶽內山總覽圖)'.(사진=문화재청)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鄭敾 筆 楓嶽內山總覽圖)'.(사진=문화재청)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鄭敾 筆 楓嶽內山總覽圖)’는 정선이 60~70대에 이른 1740년대 그려진 작품으로, 가을날 금강산의 절경을 1폭의 화면 안에 표현한 작품이다.

짜임새 있는 구도와 사물을 선명하게 묘사한 꼼꼼한 필치, 능숙한 필선 등 만년에 이른 정선의 무르익은 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녹색, 황색, 적색 등 다양한 채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가을의 내금강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다른 금강산도와 차별되는 작품이다. 국보 제217호로 지정된 정선의 '금강전도'와 비교해 보아도 예술적 가치에 있어 손색이 없다.

‘정선 필 청풍계도(鄭敾 筆 淸風溪圖)’는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또 다른 작품으로 2m에 가까운 대작이다. 1739년 당시 64세이던 정선이 안동김씨와의 친분으로 서울 백악산 청풍계에 있던 안동김씨 김상용(金尙容, 1561~1637)의 고택을 그린 그림이다.

개성적인 화풍과 대가로서의 기량이 잘 발휘된 작품으로 역동적인 구성과 조형 감각, 자신감 있는 필묵(筆墨)의 구사 등 정선 진경산수화를 대표할 만하다.

'정선 필 경교명승첩(鄭敾 筆 京郊名勝帖)'.(사진=문화재청)
'정선 필 경교명승첩(鄭敾 筆 京郊名勝帖)'.(사진=문화재청)

‘정선 필 여산초당도(廬山草堂圖)’는 지금까지 알려진 정선의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 중 규모와 표현에 있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히는 그림이다. 여산(廬山)은 중국 강서성에 있는 명산(名山)으로, 이 그림은 여산에 초가집을 짓고 은거한 백거이(白居易, 772~846)의 고사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의 실물이 아닌 관념 속 산수를 그렸음에도 정선이 진경산수화에서 즐겨 다룬 개성적인 필묵과 남종화풍(南宗畵風)을 잘 절충해 조선 후기 산수화의 또 다른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주로 수묵을 즐겨 사용한 정선의 화법과 달리 짙은 채색화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높다.

‘청자 음각환문 병(靑磁 陰刻環文 甁)’과 ‘청자 양각도철문 정형향로(靑磁 陽刻饕餮文 鼎形香爐)’는 고려 시대 주된 도자기 생산지였던 전라남도 강진지역에서 12~13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로, 보존상태가 매우 좋을 뿐 아니라 제작기법이 매우 정교하며 고려청자 특유의 푸른색을 띠는 유색(釉色)도 단아하다.

‘청자 양각도철문 정형향로(靑磁 陽刻饕餮文 鼎形香爐)’.(사진=문화재청)
‘청자 양각도철문 정형향로(靑磁 陽刻饕餮文 鼎形香爐)’.(사진=문화재청)

고려청자 중 몸체에 두 귀를 달고 그 주변으로 고리모양을 새긴 형체와 청동기 문양의 일종인 도철문(饕餮文)을 새긴 사례는 유례가 극히 드물다. 금속기의 형상을 청자로 번안(飜案)한 대표적인 사례이자 유약과 태토(胎土, 바탕흙) 모두 절정기의 수작(秀作)으로 평가된다.

이상의 보물 지정 예고된 7건은 문화재청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국가지정문화재 지정확대를 통해 재단 소장의 유수한 작품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국민에게 공개하고자 10월 7일 맺은 협약의 성과이다.

이밖에 사찰에서 도난당한 후 다시 찾은 불화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靑道 湧泉寺 靈山會上圖)', '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靑道 大悲寺 靈山會上圖)', '예천 보문사 삼장보살도(醴泉 普門寺 三藏菩薩圖)' 등 3건과 불교의식의 한 종류인 수륙무차평등재(水陸無遮平等齋)의 기원과 의식, 절차 등을 모은 불교의 의례서로, 성종 1년(1470년)에 왕실주도로 편찬된 서책인 '법계성법수륙승회수재의궤(法界聖凡水陸勝會修齋儀軌'도 보물 지정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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