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서 7세기 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조성한 관도(官道) 추정 도로 발견
옥천서 7세기 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조성한 관도(官道) 추정 도로 발견
  • 강옥선
  • 승인 2018.08.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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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강옥선 기자] 충청북도 옥천 제2의료기기 산업단지 부지 내 유적에서 7세기 신라 고대 도로가 확인됐다.

'도로전경'.(사진=문화재청)
'도로전경'.(사진=문화재청)

이번에 확인된 도로는 남동-북서 방향으로 진행하며 산 정상부근 사면과 계곡부를 이어 조성된 것으로, 길이는 약 320m가 넘는다.

노면 폭은 약 5.6m에 달하고, 도로의 표면에는 수레바퀴 자국과 수레를 끌었던 짐승의 발자국도 뚜렷하게 남아있었다. 이 도로는 1886년경 일본이 조선을 침략할 목적으로 작성한 지형도에도 ‘소로(小路)’로 표시되어 있다.

도로 외에도 청동기 시대 주거지·구덩이(수혈)유구‧삼국 시대 토광묘·고려 이후의 토광묘와 주거지, 조선 시대 토광묘·구덩이·도랑유구 등이 발견되었으며, 고려 시대 청자 조각, 조선 시대 백자 조각과 청동 숟가락 등도 발견됐다.

'수레를 끌었던 짐승의 발자국 모습'.(사진=문화재청)
'수레를 끌었던 짐승의 발자국 모습'.(사진=문화재청)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의하면 옥천은 신라의 관산성이 있던 곳으로, 관산성은 554년 신라가 백제 성왕이 이끄는 3만의 군사를 궤멸시킨 곳이다.

이후 백제와 신라가 이 지역에서 치열하게 싸웠고, 660년 백제 통합 전쟁 시에도 신라의 진군로에 자리한 군사 거점이었다.

이 도로는 늦어도 7세기 이후 신라가 백제를 공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관도(官道)로 추정되며, 더 나아가 '삼국사기' 신라본기 671년 기록에 등장하는 보은·옥천 방면에서 대전을 거쳐 공주(웅진)에 이르는 신라의 중요 군량 운송로인 웅진도(熊津道)의 일부로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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