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 프란시스 알리스 국내 첫 개인전 '지브롤터 항해일지' 개최
아트선재센터, 프란시스 알리스 국내 첫 개인전 '지브롤터 항해일지' 개최
  • 김재현
  • 승인 2018.08.2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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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프로젝트로 국가의 경계와 충돌이 존재하는 지역의 지정학적 이슈 선보여

[아트인포=김재현 기자] 아트선재센터는 8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프란시스 알리스(Francis Alys, 59)의 국내 첫 개인전 '지브롤터 항해일지'를 개최한다.

프란시스 알리스,  '지브롤터 항해일지'.(사진=아트선재센터)
프란시스 알리스, '지브롤터 항해일지'.(사진=아트선재센터)

벨기에에서 태어나 1980년대 중반 멕시코로 이주한 프란시스 알리스는 예술적 행위를 통해 사회정치적 문제와 상황에 대한 메시지를 위트있게 전달해 왔다.

이번 전시는 쿠바의 하바나와 미국 플로리다의 키웨스트, 그리고 아프리카와 유럽 대륙 사이에 위치하는 지브롤터 해협에서 진행한 두 번의 '다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국가의 경계와 충돌이 존재하는 지역의 지정학적 이슈를 작가 특유의 시적이고 은유적인 언어로 보여준다.

'다리'(2006)는 쿠바 이민자들과 미국 이민당국과의 갈등에서 출발한 첫 번째 다리 프로젝트로 양국의 어선을 이용해 미국과 쿠바 사이에 은유적인 해상 다리를 놓는 시도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이다.

하바나와 키웨스트의 어민들이 양쪽 해안에서 각각 출발해 어선을 줄지어 배치함으로써 두 대륙을 연결하는 물에 떠 있는 다리를 만드는 듯한 광경을 연출한다.

전시의 대표 작업인 '지브롤터 항해일지'(2008)에서 알리스는 전략적 요충지로 열강의 이권싸움과 쟁탈전의 중심이 되어온 지브롤터 해협에 두 번째 다리를 만든다.

두 번째 다리 프로젝트에서는 신발로 만든 작은 배 모형을 손에 든 스페인과 모로코의 아이들이 양쪽 해안가에서 각각 출발해 수평선에서 만나려 시도한다.

참여자들의 긴장과 의문 속에서 진행된 '다리'와 달리 아이들은 순수한 관심과 흥미로 프로젝트에 즐겁게 접근한다. 물리적인 다리와 어선 대신에 자신이 신던 신발로 배를 만들고, 아이들 스스로가 전설 속 거인이 되어 수평선을 향해 걷는 이 같은 시도는 아이들 놀이로 표현되 우화이자, 변화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

또한, 전시에는 남북아메리카의 운명을 결정지은 상징적인 분할에 대한 비유로써 오랜 세월이 흘러 지워진 파나마 운하지대의 도로 중앙분리선을 다시 칠하는 과정을 영상을 담은 '페인팅'(2008), 극도로 엄격해진 미국 정부의 이민정책을 향한 대응으로써 미-멕시코 국경을 넘지 않고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로 가는 가장 먼 길을 택해 세계일주를 떠나는 '루프'(1997) 등 22점의 드로잉과 영상, 설치를 포함한 작가의 최근 대표작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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