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포=왕진오 기자] '2017 수림미술상' 수상자인 정혜련 작가의 개인전 '-1풍경'이 10월 27일부터 동대문구 홍릉로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 내 '하정웅 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정혜련 작가는 서울, 부산, 도쿄, 요코하마, 파리, 브뤼셀, 바젤, 취리히, 카셀, 베니스 등을 오가며 다양한 삶의 터전들을 수집했다.
일본 신주쿠의 유곽 거리나 피난민이 모여 살았던 부산의 산동네 등 중심지를 벗어나 자리잡은 불규칙한 집들을 보며,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에서 생겨난 공간에 대해 탐구했다.
생존을 위한 개인적 상황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러나는 취향과 그 안에서 이어진 삶에 대한 감동은 작가에게 ‘예술은 무엇을 위해 어디에 존재하는가’ 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1의 풍경'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 존재하는 예술의 형태에 대한 하나의 질문이다.
이번 전시는 4개의 설치작업으로 구성됐다. 정 작가는 260평 규모의 전시장에 나무와 폴리카보네이트, 빛을 활용한 공간 드로잉의 방식으로 여러 날 동안 작업을 진행했다.
0을 기점으로 XYZ 좌표를 따라 우로, 위로 향하는 물리적 공간이 아닌 좌로, 아래로 존재하는 '-1의 풍경'을 표현했다. 수집된 이미지들이 하나의 모터에 연결되어 하나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작업도 새롭게 선보인다.
작가의 작업 설치 과정은, 추상적이고 불확실하지만 덧대어지며 확장되어 만들어진 공간들의 형성 과정과 일치한다. 어디로든 어떤 형태로든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전시는 2018년 1월 2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