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18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최민화 '천 개의 우화' 개최
대구미술관, 18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최민화 '천 개의 우화' 개최
  • 김재현
  • 승인 2018.08.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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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김재현 기자] 대구미술관은 9월 4일부터 12월 16일까지 제18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최민화(64)의 개인전 '천 개의 우회(迂回)'를 2, 3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최민화, '붉은갈대'. Oil on canvas, 142x400cm, 1993.(사진=대구미술관)
최민화, '붉은갈대'. Oil on canvas, 142 x 400cm, 1993.(사진=대구미술관)

1970년대 초기작부터 전통설화를 주제로 한 신작까지 볼 수 있는 전시는 작가 최민화의 방대한 작품세계를 민중미술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민화 작가는 작가는 ‘철환’이라는 본명 대신 1983년부터 ‘민중은 꽃이다’는 뜻의 아호인 ‘민화(民花)’로 활동하며 지난 40여 년간 1980년대 광주 민주화 운동, 1987년 6월 항쟁 등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현실을 화폭에 담아 역사를 증언하고 삶의 현장성을 보여줌으로써 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국공립미술관 최초 개인전으로 대표작 '분홍' 연작(1989~1999)을 비롯해 '부랑' 연작(1976~1988), 1987년 6월 항쟁을 그린 '유월' 연작(1992~1996), 기성세대가 된 작가가 젊은 세대를 바라보는 시선을 담은 '회색 청춘' 연작(2005~2006), 한국의 고유한 미적 가치를 담은 '조선 상고사' 연작(2003~), 최근작 '조선적인 너무나 조선적인' 연작(2014~) 및 미 발표작 등 총 10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최민화, '가투Ⅰ'. Oil on canvas, 73x91cm, 1996.(사진=대구미술관)
최민화, '가투Ⅰ'. Oil on canvas, 73x91cm, 1996.(사진=대구미술관)

1976년 자화상을 시작으로 80년대 주로 제작한 '부랑' 연작은 청춘의 우울함과 시대적 질곡 속에서 소외된 청년들의 모습을 거친 붓질로 담아냈다. 대표작인 '분홍' 연작은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청춘들의 모습을 통해 젊은이들의 상실과 희망, 좌절 등을 다룬다.

최민화 작업에서 ‘분홍’은 붉은 화염병, 하얀 최루탄이 뒤섞인 시위 현장을 목격하며 창안한 색이다. 작가는 분홍 색채에 대해 “우리는 흰색과 붉은색만을 생각한 것에 불과하다. 나는 분홍의 그 방대한 범주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하며 흰색과 붉은색 사이에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또한 청춘들의 초상을 통해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이라는 특수성을 넘어 근대적 인간조건의 억압이라는 보편성으로 작품의 의미를 넓히고자 했다.

최민화, '대책회의'. Oil on canvas, 162.2x130.3cm, 1989.(사진=대구미술관)
최민화, '대책회의'. Oil on canvas, 162.2x130.3cm, 1989.(사진=대구미술관)

'회색 청춘' 연작은 기성문화에 반기를 드는 청년, 우울함과 모호한 희망이 혼재한 시대풍경을 담아낸다. 강렬한 분홍과 청색 대신 창백한 회색빛을 주로 사용하여 6월 민주화항쟁 이후에도 여전히 나아지지 않은 현실과 청춘을 표현한다.

구지가, 공무도하가 등 우리나라 고대설화를 현대적인 미감으로 되살린 '조선 상고사' 연작에 이어 작가는 '조선적인 너무나 조선적인' 연작에 몰두하고 있다. 전시는 12월 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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