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미학'을 전하는 '미소의 땅 미얀마, 관계의 미학을 키우다'展 개최
'불교의 미학'을 전하는 '미소의 땅 미얀마, 관계의 미학을 키우다'展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8.08.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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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2018 국제문화교류전으로 진행되는 '미소의 땅 미얀마, 관계의 미학을 키우다'가 9월 12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인사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Min Wae Aung, ‘사원으로 가는 길(TowardsMonastery)’. AcrylicOnCanvas, 2015.
Min Wae Aung, ‘사원으로 가는 길(TowardsMonastery)’. AcrylicOnCanvas, 2015.

이번 전시는 미얀마를 대표하는 작가 8명이 초대되어 50점의 회화를 선보인다. 미얀마 현대미술 작가들로 구성되는 국내 처음이자 최대 규모의 전시가 진행되고 심상용 교수가 전시감독을 맡았다. 

전시는 미얀마 산업 개방으로 2013년 투자 진출한 한세홀딩스(회장 김동녕) 노고로 이뤄졌다. 한세홀딩스는 글로벌 전략을 통해 해외에 생산공장을 건립했다. 한세실업은 의류를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니카라과, 미얀마 등 5개 나라에서 11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지난 27일 열린  '미얀마 현대 미술 대표 작가' 전시 기자 간담회에서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2014년 설립된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김동녕 회장의 사재로 만들었다"라며 "재단의 목표는 동남아 아시아 10개국의 문화예술을 국내에 소개해 동남아 국가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미소의 땅 미얀마, 관계의 미학을 키우다'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조영수 한세예스24 이사장.(사진=이예진 기자)
27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미소의 땅 미얀마, 관계의 미학을 키우다'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조영수 한세예스24 이사장.(사진=이예진 기자)

참여작가로는 '민웨 웅, 산민, 뤼민, 틴윈, 아웅 민, 모아 똔, 모뇨, 틴 타이 아웅' 등은 모두 미얀마 현대미술에서 매우 비중있는 작가들이며, 서구에도 이름이 알려져 있고 시장도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 기획을 맡은 심상용 교수는 "이번 전시는 미얀마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취지인 만큼 정치적으로 민감한 작품은 기획단계에서 제외 시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각품도 소개하고 싶었지만 통관 절차의 어려움으로 회화 작품만 전시하게 됐다. 해외 진출 작품들은 미얀마 정부기관에서 검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모 뇨 작가는 “제 작품에는 사람이 없다. 작품을 관람하는 이가 그림속의 주인공이 되어 느낄 수 있도록 감정의 여백을 남겨놓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인이 시를 한 편 짓는 마음으로 그림을 완성해 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수채화만을 작업하고, 미얀마의 자연, 땅과 물, 산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그린다.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우울한 감정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 이들이 제 그림을 보며 마음을 치유 받았으면 한다”고 이어 설명했다.

심상용 교수가 전시 제목을 ‘미소의 땅’이라 이름을 지었을 만큼 사람과 풍경이 온화한 미얀마의 특징, 작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영국의 식민지였으며 아시아 다른 어떤 나라보다 가혹한 희생자의 삶을 살아왔고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사회에서 놀랍도록 풍성한 예술 세계가 형성 되어왔다. 

LuMin, 'Generation'. Acrylic On Canvas.
LuMin, 'Generation'. Acrylic On Canvas.

심 교수는 “참여작가 중 민 웨 웅은 관객에게 등을 보인 채 걸어가는 무리의 사람들을 그린다. 질서 정연하지만 어떤 강제나 강요도 요구하지 않는 부드러운 행렬이며, 고단한 일상의 행간을 삶을 향한 사랑으로 메운 사람들의 모습이다. 등을 진 채 걸어가는 것은 관객을 그 행렬의 일원으로 초대하는 미적 전략이다. 

틴 윈의 회화에 등장하는 소수민족 사람들 얼굴에도 주름살은 깊지만 미소가 깃들어 있다. 모 뇨는 불교 사원이 중심이 되는 풍경을 그린다. 나무, 하늘, 집, 길이 꼭 필요한 만큼만 존재하는 세상을 수채화 기법에 의해 최적의 상태로 희석해 그려 명상적인 풍경화로 만든다. 

미얀마의 사회운동, 예술운동에 적극적이었던 작가로 투옥 경력도 있는 산민 작가는 현대 예술계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무력한 현대인들의 대변자로서 그림을 그린다. 

MoeNyo, 'Poetic Poem Series 1'. 50x36inches.
MoeNyo, 'Poetic Poem Series 1'. 50x36inches.

미얀마의 현대미술은 전통회화, 사실주의, 인상적 해석, 모더니즘적 접근이 공존하고, 그 각각의 예술적 비전이나 태도, 형식이 융합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생동감 있게 탐색해 나가고 있다. 

무의식적인 노예상태가 지배하는 세계에 사는 우리에게 미얀마 현대 회화는 탈속의 평화를 느끼게 해준다”고 이 전시에 대해 설명한다. 

이 전시를 주최하는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아세안 국가들의 현대미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전시회인 국제문화교류전을 매년 열고 있다. 지난 2015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16년 인도네시아, 지난해 태국에 이어 올해는 미얀마 현대미술을 소개했다.

이 외에도 베트남 신진미술작가의 한국 연수 후원, 차세대 리더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아시아 문화 교류 포럼’, 국내 최초로 하는 아시아 문학 번역사업 등 한국과 아시아의 학술·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얀마는 ‘ASEAN’ 국가 중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국토(676,577 km2, 한반 도의 3배)를 가졌고, K-Pop, K-Drama, 한식, 한국패션 등 한류 열풍이 거센 나라이다. 

양곤 외국어대와 만달레이 외국어대에 한국어과가 있고 연간 3000여 명이 한국어능력시험을 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미얀마의 사회와 문화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우리 문화를 사랑해주는 아세안 국가들을 대상으로, 우리도 그들의 문화를 알고 사랑해주겠다는 취지에서 국제문화교류전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가 우리 나라 사람들이 미얀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AungMyint, 'Myanmar Lady'. Acrylic On Paper Canvas.
AungMyint, 'Myanmar Lady'. Acrylic On Paper Canvas.

참여작가인 모 뇨는 “딸이 열렬한 엑소 팬이고 나도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봐서 한국 문화를 자주 접하고 있는데, 한국에 직접 와서 전시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 매우 설레면서도 긴장이 된다”고 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9월 12일, 연관 세미나는 9월 15일에 열린다. 전시와 관련한 세미나는 ‘미얀마 사회와 현대미술: 미얀마 현대미술과 그 행간에서 읽어야 할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미얀마의 전통 인형극 및 음악공연과 세미나 및 토론회로 이루어진다. 

전시 참여작가인 민 웨 웅과 모 뇨 미얀마 국립예술고등학교 교장, 김성원 부산외국어대 교수, 서준호 대표, 심상용 동덕여대 교수가 세미나에 참여한다. 전시관람 및 행사 참여는 모두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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