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가비, 박경묵의 '묵암풍경(黙巖風景)’展 개최
갤러리가비, 박경묵의 '묵암풍경(黙巖風景)’展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8.08.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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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 가비'에서 8월 29일부터 백현 박경묵(37) 작가의 개인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시각적인 자극 없이 박경묵 작가만의 먹빛으로 그려낸 내면의 감정이 담겨있는 자연풍경 작품을 선보인다. 

박경묵, '묵암풍경3'. 종이에 먹, 74×143cm, 2017.
박경묵, '묵암풍경3'. 종이에 먹, 74×143cm, 2017.

"夢筆生畵(몽필생화)-黙巖風景으로 호흡하다." 白泫의 黙巖風景(묵암풍경)은 수분을 머금은 결의 흔적으로 먹빛으로 물들인 푸른 암산이다. 

묵암풍경의 자연은 모든 대상이 응축된 시간과 힘을 기반으로 존재한다. 작가가 마주했던 자연은 눈에서 가슴으로 조금씩 걸러져 존재하나 무심하게 지나쳤던 것들에 대한 흔적을 되새겨 보았다.

우리 주변의 성찰한 기억의 흔적을 더듬어 주위를 둘러보면 대지와 산은 자연 안에 필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박경묵, '묵암풍경2'. 종이에 먹, 160×130cm, 2018.
박경묵, '묵암풍경2'. 종이에 먹, 160×130cm, 2018.

이는 畵幅(화폭)과 心想(심상)이 다르지 않음으로 붓질로 투영되니, 걸음과 걸음으로 하여 푸른빛을 머금은 암산을 먹빛으로 물들게 한다.

巖山(암산)은 먹빛을 품었다 때때로 해를 맞이해 기지개를 하듯 숙성된 모호함을 맑게 뿜어낸다. 이내 맑은 움직임으로 구름을 타듯이 유희를 즐기고 이내 금속으로 스며듬이 숙성된 모호함으로 나아가게 된다.

박경묵, '묵암풍경1'.  종이에 먹, 73×91cm, 2018.
박경묵, '묵암풍경1'. 종이에 먹, 73×91cm, 2018.

묵암풍경과 현실 속 경계를 호흡하며 그려진 몽환적 세계는 산과 나무, 흙이 재가 되고 리부팅(rebooting)하는 것과 같아 보인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시각적으로 매혹적이고 자극적인 색채를 극도록 자제 했다. 전시는 9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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