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 철학을 기반한 박영옥 작가 초대전 개최
실존주의 철학을 기반한 박영옥 작가 초대전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8.09.0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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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사물과 생명체의 경계를 허물어 어우름을 표현하고자 한 박영옥 작가의 초대전 ‘어울림’展이 9월 5일부터 9월 11일까지 Able Fine Art NY Gallery 서울관(이하 에이블 서울)에서 개최된다. 

박영옥, '어울림'.
박영옥, '어울림'.

박영옥 작가의 작업은 실존주의적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우리 생의 과거와 현재를 아울러 실존을 찾아 나가는 여정이고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신의 화석화된 과거 기억을 표현하기 위해 캔버스에 두꺼운 마티에르를 구축하는 기초 작업 이후 칠하고 긁고 다시 덮어내는 일련의 작업을 만족하는 지점에 이를 때까지 반복한다. 이 모든 과정은 매우 고된 작업이지만 동시에 작가 자신을 채우고, 비우는 작업이다.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소재는 동물과 인물, 그리고 생명성이 없는 도자기이다. 하지만 실재하는 물상의 형태를 변형시키거나 왜곡시키는 조형어법을 적용하여 보다 자유로운 조형적 사고 전개를 가능하게 하여 소재들의 어울림을 풀어낸다. 

작가의 대표 연작 ‘어울림’은 주로 서너 개의 백자와 또 다른 형상들을 어울러 작업한다. 한국인의 정서를 잘 대변하는 백자는 우리나라 회화의 단골 소재 중 하나이다. 

박영옥, '어울림'. 130 × 162cm,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2018.
박영옥, '어울림'. 130 × 162cm,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2018.

그 자체로도 질박하고 고아한 미의 결정체인 까닭에 그 경지를 회화로 옮겨내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박영옥 작가가 ‘어울림’연작에서 담아내고 있는 것은, 단아하고 조용한 백자의 자태이기엔 너무도 대담하고 때론 율동감 마저 느껴진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인양 존재하며 그 안에 또 다른 생명체들을 어우러 놓았다. 

“내가 사용한 소재들은 단지 평범한 눈에 보이는 존재 또는 자연의 단순한 소재로 이해되어서는 안된다. 나는 이 소재들이 나의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삶을 강하게 긍정하고 사랑하라고 이야기할 수 있길 바랬다.”

이번 전시 주제인 사물과 생명체의 어울림은 작가의 작품 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며, 또한 ‘어울림’연작은 그 질문에 가장 근접하게 답하고 있는 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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