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on de AMAZ, 손피오 작가의 흑백 사진전 개최
Salon de AMAZ, 손피오 작가의 흑백 사진전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8.09.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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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의 문턱, 잔잔한 여운을 남길 작가 손피오의 흑백 사진전 ‘내가 얼마나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인지 내 귓가에 속삭여줘요’ 展이 9월 19일부터 서초구 방배동 살롱드 어메즈에서 열린다. 

손피오,’행복의 가라오케’.  pigment print ,2017.
손피오,’행복의 가라오케’. pigment print ,2017.

작품들을 보면 눈을 감고 작가가 걷는 길을 상상하게 해준다. 높은 건물들이 즐비한 도시와는 정반대의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낯선 이에게 조차 소박한 웃음을 보여주는 그들이 있다. 소득이 낮고 더운 나라의 담이 낮은 곳, 집 밖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 그들과의 소소한 만남 또한, 작가가 꾸준히 작업을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위성지도를 확인해 찾아간 한적한 마을에는 특별할 것 없는 그들의 일상이 있다. 작가는 그 어떤 조명 장치 없이 시간에 쫓기며, 자연이 정해준 빛의 흐름을 따라 찰나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는다. 때론 그들의 궁핍한 생활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것은 젊은 세대와의 간극을 넘어 향수라 말할 수 있는 우리의 지난 시간이기도 하다.

손피오, ‘타들어가는 너를 보니 행복해’.  pigment print, 2017.
손피오, ‘타들어가는 너를 보니 행복해’. pigment print, 2017.

나날이 발전하는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화려하고 감각적인 결과물을 버리고 선택한 흑백의 이미지들은, 작가의 아날로그 감성을 여지없이 보여 주고 있다.

인간과 삶에 대해 불편할 정도로 솔직하게 담아낸 사진 하나 하나에는 값진 스토리가 존재하고 그 순간과 함께 함으로써 그의 작업은 완성이 된다. 마냥 편해서 휴식 같았던 예전 작업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는 더 깊어졌고 표현은 더 날카로워졌다. 

‘내셔널지오그래픽 2년 연속수상자’란 타이틀이 항상 따라다니는 작가지만 정작 본인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운이 좋았다고도 표현한다." 몇 십 년이 지나 되돌아 봤을 때도 눈에 띄는 변화 없이 지금의 작업에 대한 일련의 연작을 꿈꾸는 작가의 고집에 박수를 보낸다. 전시는 10월 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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