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권, 납작한 인물에서 드러누운 인체로 공공조형물에 도전
이환권, 납작한 인물에서 드러누운 인체로 공공조형물에 도전
  • 왕진오
  • 승인 2017.10.29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인포=왕진오 기자] "현대인들이 경쟁사회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긴장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죠. 겉으로는 태연한 것 같지만 내심은 긴장과 이완의 반복이 아닐까 합니다."

'통일' 작품과 함께한 이환권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통일' 작품과 함께한 이환권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거인의 망치에 의해 눌려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유명세를 얻고 있는 조각가 이환권(43)이 드러누운 사람 조각과 건물 벽면을 타고 움직이는 작품을 들고 16일부터 서울 신사동 예화랑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환권의 작품은 길쭉하거나 납작하게 찌그러져 왜곡된 인물상으로 상징된다. 이번 전시에는 서울 도심의 환경 조형물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라는 환경 안에서 조각이 가질 수 있는 역할과 가능성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 10여 점이 함께한다.

이환권, 'Traffic Jam'. W2150 D540 H1010 F.R.P.Acrylic Hand pigment,  2014.
이환권, 'Traffic Jam'. W2150 D540 H1010 F.R.P.Acrylic Hand pigment, 2014.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작가가 실제로 만났거나 주변의 지인들의 모습을 촬영한 후 포토샵을 통해 상하 좌우 방향으로 자유롭게 변형시킨 후 3차원의 입체 조간으로 변환시킨 후 흙으로 빚고, 합성수지의 일종인 폴리에스테르로 주물을 떠내는 과정을 거친다.

이환권 작가는 "실제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그들과의 만남을 심상으로 드러내고 싶은 저의 의지가 반영된 것 같습니다. 특히 '통일' 작품은 국제이주민기구를 통해 소개받은 새터민과 남측 여인의 결혼 이야기를 듣고 만들었다"며 "그들의 만남과 결혼 과정이 우리가 원하는 통일의 한 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환권, 'A Puddle 2'.  w1020,  d564, h424, Cement,  steel, 2014.
이환권, 'A Puddle 2'. w1020, d564, h424, Cement, steel, 2014.

이번 전시는 조각 속 왜곡, 회화의 환영과 조각의 실재 등 관람객으로 하여금 절묘한 조합과 미세한 차이를 찾아내는 즐거운 느낌을 부여할 것이다. 또한 도심 속에 펼쳐질 그의 작품을 상상해 보는 재미도 만들어준다. 전시는 7월 15일까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