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큐레이터!"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시민큐레이터’展 개최
"나도 큐레이터!"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시민큐레이터’展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8.09.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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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은 2015년부터 시민들이 직접 기획한 전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서울시민큐레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큐레이터 모은서 전시, 조은, ‘옥상정원Ⅲ’, 120×120㎝,순지에 수묵담채, 2018.
시민큐레이터 모은서 전시, 조은, ‘옥상정원Ⅲ’, 120×120㎝,순지에 수묵담채, 2018.

시민큐레이터는 미술 전공자를 비롯해 미술에 관심이 있는 시민에게 시민큐레이터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12회의 교육을 거쳐 선발된 10명의 큐레이터의 전시 기획을 지원해 왔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시민큐레이터는 김아라, 모은서, 박다예, 박찬이, 박희자, 엄용선, 윤나리, 이솜이, 이야호, 전민지 등이다. 전시는 서울 시내 10개의 장소에서 9월 1일부터 11월 18일까지 전시한다.

시민들의 소통과 참여로 이루어지는 서울시민큐레이터는 전문 미술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전시기획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전시 지원과 다양한 전시 개최를 통해 미술 생태계에 활력을 더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시민큐레이터 모은서 전시, 김규형, ‘Can’t leave’, 60 x 60cm
시민큐레이터 모은서 전시, 김규형, ‘Can’t leave’, 60 x 60cm

2018년 제4기 10명의 서울시민큐레이터는 교육 수료 후 전시기획 공모를 통해 선발됐다. 선발자에게는 전시 지원금과 함께 자문 프로그램, 실무 워크숍을 지원하였고, 그 결과로 10개의 전시가 9월 1일 전시를 시작으로 서울시 곳곳에서 개최 될 예정이다. 

전공자를 비롯해 경력단절여성, 대학생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로 선발된 제4기 시민큐레이터는 동시대 사회와 미술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을 서울 곳곳의 공간에 담아냈다. 

전민지의 ‘Hindsight; 뒤늦은 깨달음’은 공간과 장소를 탐구, 간과되었던 상상의 결과물-비가시적 기능과 무형의 정체성을 다루는 전시이다. 

참여 작가 4인은 실재하는 공간과 상상의 공간 사이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정체성을 감상 가능한 형태로 구성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간의 범주를 새로이 하면서 공간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팽창시킨다. 

박찬이의 ‘Still there’은 보이지 않지만 수치로 인지되는 미세먼지라는 동시대의 현상에서 출발했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감각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존재 자체를 거부당하거나, ‘평가절하’된 것들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고자 하는 전시이다. 

시민큐레이터 윤나리 전시, Kiddo, ’Lord of the Contrete Jungle’. 혼합매체,가변크기,2014.
시민큐레이터 윤나리 전시, Kiddo, ’Lord of the Contrete Jungle’. 혼합매체,가변크기,2014.

박희자의 ‘NOLIFEKING’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들의 시선과 동기의 근원을 쫓는 과정을 시각화하는 전시이다. 작가의 기억이 말이 되었을 때 서사를 갖추어 가는 과정을 지각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즐거움을 관람객에게 선사한다. 

박다예의 ‘WET PAINT’는 1990년대 출생의 회화를 전공한 작가들에 주목한다. 오늘의 젊은이들은 무엇을, 왜, 어떻게 그리는가에 질문을 던지며 젊은 회화 작가들의 새로운 실험과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를 개최한다. 

모은서의 ‘우리 동네 후미진 골목에는’은 우리 주변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연남동에서 자리를 잡고 생활하는 참여 작가들의 작업에는 연남동에서의 삶이 담겨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 가까이에서 함께 살아가는 예술가들을 만나고 이들의 작업을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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