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대 문화유산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가지정문화재 4건 공개
세종시대 문화유산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가지정문화재 4건 공개
  • 강옥선
  • 승인 2018.09.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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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강옥선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세종대왕(재위 1418~1450) 즉위 600주년(즉위일 음력 1418. 8. 11.)을 맞이해 세종시대 문화유산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가지정문화재 4건을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실에서 12월 20일까지 특별 공개한다.  

'봉사조선창화시권 중 예겸과 성삼문 창화시'.(사진=국립중앙박물관)
'봉사조선창화시권 중 예겸과 성삼문 창화시'.(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번 공개 대상은 2018년 8월 국보 승격이 예고된 '봉사조선창화시권(奉使朝鮮倡和詩卷,보물 제1404호), '비해당소상팔경시첩(匪懈堂瀟湘八景詩帖,보물 제1405호)을 비롯해, 최근 K옥션 경매를 통해 구입한 '월인석보(月印釋譜 권20,보물 제745-11호), '목우자수심결언해(牧牛子修心訣諺解,보물 제1848호)로 한 곳에서 만나기 어려운 귀중한 문화재들이다.

국보 승격 예정인 '봉사조선창화시권'(1450년, 세종 32)과 '비해당소상팔경시첩'(1442년, 세종 24)은 세종시대 문예부흥을 이끌었던 정인지(鄭麟趾 1396~1478), 신숙주(申叔舟 1417~1475), 성삼문(成三問 1418~1456), 김종서(金宗瑞 1383~1453) 등의 친필(親筆)을 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비해당소상팔경시첩 중 김종서 시'.(사진=국립중앙박물관)
'비해당소상팔경시첩 중 김종서 시'.(사진=국립중앙박물관)

'봉사조선창화시권'은 명나라 황제 경제(景帝, 재위 1449~1457)의 즉위를 알리러 온 명나라 사신 예겸)倪謙,1415~1479)과 그를 맞이한 집현전 학사 정인지, 성삼문, 신숙주가 주고받은 시들을 모은 것이다.

조선의 문인과 명나라 사신이 문학으로 교유하며 외교를 수행한 모습이 담겨 있는 이 시문들은 한중 문학사와 외교사에 있어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비해당소상팔경시첩'은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安平大君) 이용(李瑢 1418~1453, 호 비해당)이 남송(南宋) 영종(寧宗 재위 1194~1224)의 친필인 소상팔경시(瀟湘八景詩)를 보고 이를 주제로 집현전 학사를 중심으로 한 문인 21명(고려시대의 문인 이인로(李仁老), 진화(陳澕) 포함)의 시문을 엮은 것이다.

소상팔경은 중국 호남성(湖南省) 동정호(洞庭湖) 부근 여덟 곳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현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상경(理想景)으로 여겨 시문이나 그림으로 많이 나타냈다.

'월인석보 권20'.(사진=국립중앙박물관)
'월인석보 권20'.(사진=국립중앙박물관)

안평대군이 이 시문과 함께 그리게 했던 그림 '소상팔경도'는 안견(安堅 15세기 활동)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쉽게도 전하지 않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18년 7월 구입한 '월인석보 권20(1459년, 세조 5)과 '목우자수심결언해'(1467년, 세조 13)는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창제한 훈민정음의 초기 모습과 사용 양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이다.

'목우자수심결언해'.
'목우자수심결언해'.

'월인석보'는 최초의 불경 언해서로, 세조(世祖 재위 1455~1468)가 수양대군(首陽大君) 시절 어머니 소헌왕후(昭憲王后1395~1446)의 명복을 빌며 지은 석가의 일대기인 '석보상절釋譜詳節'(1447년)과 세종이 '석보상절'을 읽고 감탄하며 석가의 공덕을 찬송하며 지은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1449년)을 함께 편집해 간행한 책이다.

'혼천의'.(사진=국립중앙박물관)
'혼천의'.(사진=국립중앙박물관)

'목우자수심결언해'는 고려시대 승려 보조국사 지눌(普照國師 知訥 1158~1210)이 쓴 '목우자수심결'을 세조(재위 1455~1468)가 직접 구결(口訣)하고, 신미(信眉 1403~1480)가 훈민정음으로 번역한 책이다. 더불어 2016년 구입해 처음 선보이는 '혼천의'(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99호)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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