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아방가르드 작가 클로드 비알라, 조현화랑서 개인전
佛 아방가르드 작가 클로드 비알라, 조현화랑서 개인전
  • 왕진오
  • 승인 2017.10.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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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액자가 없는 캔버스나 기성의 프린트 포지(布地)에 패턴을 되풀이해 그려내는 그림으로 알려진 프랑스 아방가르드 미술 그룹의 일원이었던 클로드 비알라(Claude Viallt, 81)의 작품이 한국을 찾는다.

'클로드 비알라' 작가.(사진=조현화랑)
'클로드 비알라' 작가.(사진=조현화랑)

2017년 10월 26일부터 12월 17일까지 부산 조현화랑에서 열리는 개인전에는 2005년 이후 두번째로 열리는 전시로 80년대 초기 대표작을 비롯해 다채로운 색채가 돋보이는 신작을 포함한 30여점의 추상회화가 선보일 예정이다.

비알라는 1970년대 초 뒤샹의 죽음과 함께 누보 리얼리즘이 죽었다는 관념에 대한 반발로 결성된 '쉬포르/쉬르파스' 그룹의 중심적 화가였다. 이 전위적 미술단체는 회화를 인식의 대상으로 대하기 이전에 먼저 회화를 둘러싸고 있는 상업적 또는 회화에 개입된 불순한 요소들을 제거하려고 노력했다.

서명, 제작일자, 제목 등도 일체 포기해 화포의 중성적인 성격을 오브제화했으며, 캔버스의 나무틀을 떼어버림으로써 종래의 화포에 대한 고정 관념을 바꾸었다.

클로드 비알라, '1987/092'. Acrylic on paraso, diam.180cm, 1982.(사진=조현화랑)
클로드 비알라, '1987/092'. Acrylic on paraso, diam.180cm, 1982.(사진=조현화랑)

작가는 캔버스를 중성적인 회화의 지주체로 보지 않고 특유한 물질로서 거기에 '제작한다'라는 즉물적인 행위의 반복에서 착안했다. 파리에서 마크 로스코, 모이스 루이스 등의 작가들을 통해 미국 미술을 발견한 후, 1963년 추상에 빠지게 된다.

1976년부터는 작품의 바탕으로 쓰이는 대상을 더욱 확대시켜 창의 블라인드, 파라솔, 텐드 위에 제작했다. 산업용 타폴린 작업을 시작으로, 강낭콩 같기도 하고 또는 팔레트 혹은 관절의 마디 형태와 비슷하게 생긴 추상적인 패턴을 끝없이 반복해 나갔다.

1966년에 발견한 이 형상은 곧 그의 고유 작업 스타일에 됐다. 또한 그의 모든 그림의 기본형태는 단순한 네모꼴 무늬를 스텐실 기법을 통해 화면위에서 확장된다.

또한 그의 모든 그림의 재료는 각종 재활용된 천 조각들을 이어붙인 것인데 화폭의 전체 형태는 재료가 어디서 오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

클로드 비알라, '1980/024'. Acrylic on tarpaulin, 120 × 265cm,1980.(사진=조현화랑)
클로드 비알라, '1980/024'. Acrylic on tarpaulin, 120 × 265cm,1980.(사진=조현화랑)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 또한 침대보, 식탁보, 커튼, 방수포, 천,등을 화폭으로 사용해 만든 작품으로 때 묻은 천 위에 그린 원색의 붓질은 리듬감 있다.

바탕천에 붙어있는 레이스나 끈을 적절히 이용해 원래의 천이 가지고 있는 용도를 그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갖가지 천 위에 드로잉과 침투 화법, 염색의 즉물적 기법이 쓰이고 반복적인 형태들 위에서의 색은 오로지 색이 가진 고유의 의미만을 강화시킨다.

클로드 비알라는 프랑브 남부 님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님에서 거주 및 작업하고 있다. 1966년 이후, 회화에서 야기되는 모든 허사을 부정하며 화면에 오직 한 가지 무늬만을 병렬시키는 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클로드 비알라, '2003/045'. Acrylic on tent fragment, 130× 173cm. 2003.(사진=조현화랑)
클로드 비알라, '2003/045'. Acrylic on tent fragment, 130× 173cm. 2003.(사진=조현화랑)

1982년 퐁피두센터에서 회고전을 개최했고, 1988년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대표 작가로 참여했으며, 같은 해에 느베르 대성당 스테인드 글래스창을 만들었다. 그의 작품들은 파리 국립현대 미술관, 퐁피두센터, 뉴욕 현대미술관, 몬트리올 미술관 그리고 오사카 국립 국제미술관 등의 수 많은 공공 컬렉션에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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