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포=김재현 기자] 속도의 시대, 질주하는 일상의 한 순간을 조형적 시퀀스로 표현하는 작가 강덕봉의 '정지된 일상'전이 10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 청담동 갤러리위에서 개최된다.
현대의 변화 속도는 빛의 흐름과 함께 광속질주를 하고 있다. 의지와 상관없이 등 떠밀리듯 앞으로 내딛는 일상은 영혼없이 흘러가는 듯 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빠른 속도감 속에서만 무언가 꾸준이 시작되고, 지속되는 듯한 삶의 생동을 실감하게된다.
강덕봉 작가는 이런 삶의 속도, 그리고 속도에 대한 내성으로 더 빠른 속도를 욕망하는 순환 속에서 순간적으로 포착한 시점의 모습을 작품에 담는다.
빠른 속도의 찰나에 포착한 그 시점은 스쳐 지나가며 잔상을 남기고, 그 연결된 잔상의 흐름을 작가는 매우 유니크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조합했다.
작품의 소재인 속이 빈 원통 형태의 PVC 파이프는 '잔상의 다발'을, 그라데이션 된 색채는 흩날리는 듯한 '시간의 농도'를 매우 효과적으로 표현해 보는 이들에게 시간의 율동과 그 추이에 대한 감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강덕봉 작가의 신작들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에는 작품을 입체적으로 감상 할 수 있도록 갤러리 1, 2관에 전시된다. 정지되어 있지만 속도감이 생생히 느껴지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따라가며 일상의 출발과 도착 사이 무심히 흘려 보낸 과정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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