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포=이예진 기자] 디지털 신체 감각을 내면화하고, 각자의 분석적이고 유희적인 알고리즘으로 디지털 세계를 시각화하는 정희민(31), 추미림(36), 허연화(30)가 참여하는 ‘Subscale’展을 10월 4일부터 종로구 옥인동에 위치한 갤러리 룩스에서 선보인다.
Subscale은 '부척도'로 번역되는데, 이는 '금속 표면의 바로 아래 부분에서 일어나는 산화 반응(酸化反應)'을 의미한다. 오늘날 우리의 세계가 비물리적으로 시각화되는 움직임과 닮았다.
가상공간에서 구현되는 디지털 이미지는 임의적이고 즉각적으로 변형된다. 다시 말해 설정된 기본 값(default value)은 시공간의 조건과 사용자의 선택을 따라서 다양한 상태로 구현될 가능성을 지닌다.
우리는 신체의 오감과 기계의 정확성으로 세계를 이해해왔다. 과거 기술은 '기계'의 차원에서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상상을 실현시켜 주었다.
한편 오늘날 세계는 물리적인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디지털, 온라인, 스크린을 통해 각자의 세계를 손질하며, 탐구하고 있다. 이제 기술은 '정체성'이라는 삶의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우리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다양한 기능, 생성(new), 선택(select), 수정(edit), 검색(search) 등을 클릭하고 터치하며, 다양한 플랫폼에 디지털 이미지를 생성, 수정하며 각자의 삶을 이해하고 있다.
갤러리 룩스 큐레이터 박은혜는 "작품이 제작되는 단계를 살펴보는 것은 유용하겠지만, 이들의 작품을 추적하는 단서들에 주목"했다고 밝히며, 몇 가지 키워드들이 "계속해서 변형될 가능성의 단서들"임을 지적했다.
또한 "Subscale을 통해 회화적이고, 조각적이고, 사진적인 가능성으로서 오늘날 우리 미술에서의 디지털 감각을 상상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11월 4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