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으로 사라져가는 구멍가게 그리는 이미경 개인전 개최
펜으로 사라져가는 구멍가게 그리는 이미경 개인전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8.10.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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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갤러리 이마주에서 11월 3일까지 이미경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미경 작가는 아크릴 잉크를 사용한 펜화로 구멍가게, 솜이불채와 반짇고리, 보자기 덮인 소반 등 점점 사라져가는 추억의 대상들을 그려왔다. 

이미경, '제씨상회'. with a pen, use the acrylic ink on paper, 75 x 135 cm, 2018.
이미경, '제씨상회'. with a pen, use the acrylic ink on paper, 75 x 135 cm, 2018.

지난 해, 작가는 구멍가게를 취재하며 겪은 이야기들을 담은 에세이집 ‘동전 하나로도 행복한 구멍 가게의 나날들’을 10쇄 이상을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에서 큰 열풍을 일으켰고, 올해 8월 대만에서 중국어 번역본을 출간하며 일본, 프랑스, 영국에서도 번역본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작가는 전국 곳곳에 자리한 구멍가게들을 다채로운 계절감과 지리적 특색을 담아 그려냈다. 홍매화, 목련, 은행나무 등이 자리한 그의 신작들은 기존의 10호 이하의 소품들이 아닌 50호, 100호 등 대작에 담겨 훨씬 더 섬세하고 풍요로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선 하나 하나를 긋는 힘든 작업방식을 끈기있게 고수하면서도 반복적인 발상에 머무르지 않으려 노력한 흔적들이 엿보인다. 

이미경은 “ '간직하다'는 말에는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추억을 간직하고, 소중한 물건을 간직하고, 꿈과 소망을 간직합니다. 과거와 현재, 낡은 것과 새것, 젊음과 나이 듦 사이에 물리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시간이 흐릅니다. 현실에 있으되 생각은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됩니다” 라고 말했다.

이미경, '청운면에서-겨울'. with a pen, use the acrylic ink on paper, 80 x 80 cm, 2018.
이미경, '청운면에서-겨울'. with a pen, use the acrylic ink on paper, 80 x 80 cm, 2018.

이미경 작가가 그리는 구멍가게들은 도시가 개발됨에 따라 점점 허물어져 이제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 관객들은 따라서 아쉬운 마음으로 작품 속 슬레이트 지붕과 낡은 간판, 평상과 색색깔 빗자루 등을 통해 지난 시절로 잠시 돌아가게 된다. 

작가의 말처럼 구멍가게 작품들에는 물리적인 제약없이 시간을 마음껏 넘나들 수 있는 꿈이 담겨있는 듯 하다.  한편, 작가의 유명세를 증명하듯, 오프닝 첫날 전시장에 걸린 작품 모두에 레드닷(판매 완료를 의미하는 스티커)이 붙어있어 오랜만에 화랑에서 완판되는 놀라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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