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동안 기증된 유물 한 자리’...국립민속박물관 ‘기억의 공감’展
‘한 해동안 기증된 유물 한 자리’...국립민속박물관 ‘기억의 공감’展
  • 강옥선
  • 승인 2018.10.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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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강옥선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17년 한 해 동안 기증받은 대표 자료를 소개하는 '기억의 공감(共感), 2018년도 기증자료전'을 개최한다.

2018년도 기증자료전 '기억의 공감(共感)' 출품, 이원재 기증 '제사상'.(사진=국립민속박물관)
2018년도 기증자료전 '기억의 공감(共感)' 출품, 이원재 기증 '제사상'.(사진=국립민속박물관)

10월 17일부터 2019년 10월 14일까지 상설전시관 3관 기증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견짓대'(서병원․남현자 기증), '분합문(分閤門)'(신좌섭 기증), '제사상'(이원재 기증), '삼층농'(장경호․장신자 기증) 등 2017년 대표 기증자료 100여 점이 출품된다.

2017년에는 모두 92명의 기증자가 소중한 자료 3,837점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기억의 공감(共感)'전을 개최하는 것은 ‘기증’이라는 기부와 나눔의 고귀한 가치를 마음에 새기고, 개인의 이야기가 담긴 자료를 공유함으로 우리 모두의 기억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기 위함이다.

1964년 첫 기증을 시작으로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총 1,182명이 50,303점의 자료를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고, 이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생활문화를 연구하고 전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표 생활사박물관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기억의 공감(共感)'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품들은, 조상님의 손길을 거쳐 전해진, 부모님의 눈길과 마음을 담은, 애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수집한,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으나 오랜 시간 우리의 생활 속에서 벗이 되어주던 소중한 사례들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서병원·남현자 기증 '견짓대' 등 민물낚시 도구는 기증자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자료 276건 1,002점을 대표한다.

견지낚시는 견지에 낚싯줄을 감고 이것을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물고기를 낚는 낚싯법으로, 기증품은 민물낚시 도구가 주를 이루지만 그 도구의 제작도구나 도구의 원재료도 포함될 만큼 내용과 양에 있어 방대하다.

2018년도 기증자료전 '기억의 공감(共感)' 출품, 신좌섭 기증 '분합문'.(사진=국립민속박물관)
2018년도 기증자료전 '기억의 공감(共感)' 출품, 신좌섭 기증 '분합문'.(사진=국립민속박물관)

신좌섭 기증 '분합문(分閤門)'은 대청마루 앞으로 한 칸에 네 짝씩 드리는 긴 창살문으로, 기증자의 어머니 인병선 여사(前 짚풀생활사박물관장)가 수집한 전통 창호 84건 182점 중 대표작이다.

1970년대 농촌 근대화 작업으로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전통 가옥이나 사찰 문의 기증을 통해,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의 영역을 한층 넓고 두텁게 하는데 기여했다.

이원재 기증 '제사상'은 강릉 선교장 이내번(李乃蕃 1703~1781) 집안의 친척인 기증자가 7대조 때부터 약 200년간 사용해왔던 제사용품들과 함께 기증한 것이다. 강원지역 사대부 집안의 제사 모습을 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전시품들 각각이 소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이를 통해 관람객들도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며 공감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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