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에디터 나하나의 월드리포트] 'Frye Art Museum (2)'
[아트에디터 나하나의 월드리포트] 'Frye Art Museum (2)'
  • 나하나 기자
  • 승인 2018.11.1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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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아트에디터 나하나] '인상주의를 향해 ; 코로에서 모네까지의 풍경화'(Landscape Painting from corot to monet)

프라이 뮤지엄(Frye Art Musium)은 인상주의(Impressionism)의 풍경화(Landscape) 전시를 기획했다. 이 전시는 2018년 5월 12일부터 8월 5일까지 열렸는데, 프랑스 랭스 미술관(Musee du la leims)의 인상주의 컬렉션 40점과 프라이 미술관(Frye Art Musium)의 컬렉션을 통합한 전시로써 프랑스의 풍경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였다.

'프라이 뮤지엄 입구'.(사진=나하나)
'프라이 뮤지엄 입구'.(사진=나하나)

사실 프랑스의 랭스 미술관(Musee du la leims)은 세계 최고의 풍경화들을 소장한 미술관으로써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당대 거장들의 명화를 볼 수 있는 미술관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전시는 아카데미즘을 벗어나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풍경화가 어떻게 자리를 잡아가는지 그 흐름을 볼 수 있는 전시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부제는 ‘코로에서 모네까지의 풍경화(Landscape Painting from Corot to Monet)’로 처음 야외에서 풍경화를 시작한 바르비종 파의 대표화가인 ‘장 바스티유 코로’ 부터 인상주의의 대표화가인 ‘클로드 모네’라는 타이틀을 걸로 풍경화와 미술사의 흐름을 미술작품을 통해 인지할 수 있게 기획된 전시로 이미 익숙한 작품이지만,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800년대 초중반, 프랑스의 화가들은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으며,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원했다. 이때부터 아틀리에에서 그림을 그리던 틀을 깨고 야외로 나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당시 파리 교외 바르비종에 모여 주로 풍경화를 그렸던 화가들이 바로 ‘바르비종 파’ 화가들이다.

또한, 프랑스 화가들이 가장 사랑했다는 항구 도시인 옹플뢰르에 모여 활동했던 화가들을 ‘옹플뢰르 파’ 화가들이라 불렀으며, ‘인상파’ 화가들은 자신의 개성대로 빛을 화폭에 담았던 화가들이다.

이 중 ‘바르비종 파’는 ‘장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 ‘장 프랑수아 밀레‘, '샤를 프랑수아 두비니‘, '테오도르 루소‘, '쥘 두프레’ 등의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이들은 주로 사실주의적인 풍경화를 그렸으며 다른 풍경화나 인상주의까지 영향을 미쳤다.

'프라이 뮤지엄 전시 모습'.(사진=나하나)
'프라이 뮤지엄 전시 모습'.(사진=나하나)

그 중 농민의 풍경을 주로 그린 밀레는 뛰어난 사실적 묘사와 종교적인 느낌의 엄숙한 분위기를 표현하면서 독특하고도 개성있는 밀레만의 화풍을 만들어 냈다.

사실 바르비종 화가들은 바르비종이라는 마을에서 모여 살면서 풍경화를 그린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저마다 표현하려는 바가 달라 모두 각자의 화풍을 만들어 냈다. 이는 전시를 감상함에 있어서도 다양함과 즐거움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옹플뢰르 파’ 화가들은 프랑스 바스노르망디 주의 칼바도스 현에 위치한 ‘옹플뢰르’란 항구도시에 모여 그림을 그렸는데, 이곳은 당시 화가들에게는 안식처이자 창작의 공간임과 동시에 근대 풍경화의 요람이라 불리울 정도로 인기 있는 지역이었다고 한다.

‘옹플뢰르 파’ 의 대표 화가로는 인상파의 선구자라 불리는 ‘외젠 부댕’이 있는데, 그는 해변의 대기와 외광을 밝은 색채감으로 묘사하였고 이러한 표현상식은 사실상 인상주의 화풍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다.  또, 인상주의의 대표화가인 ‘클로드 모네’ 역시 이 지역의 풍경화를 다수 남긴 화가들 중 하나다.

이러한 바르비종과 옹플뢰르의 화풍들은 결국 인상주의를 향한다. 인상주의는 기존의 전통 회화 방식인 아카데미즘을 거부하고 색채, 색조, 질감에 관심을 두는 미술 사조다.

인상주의의 대표화가인 ‘클로드 모네.’를 비롯해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폴 세잔’, ‘카미유 피사로’ 등은, 빛과 함께 색채의 변화를 연구했다.

그들은 색채나 색조의 순간적 효과를 이용해 눈에 보이는 세계를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싶어 했으며, 따라서 그들에게 더 이상 사실의 재현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프라이 미술관 전시 모습'.(사진=나하나)
'프라이 미술관 전시 모습'.(사진=나하나)

이 전시는 총 3개의 전시관에서 진행 되었는데, 바르비종 – 옹플뢰르- 인상파의 순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매끄러운 동선과 이에 따라 저절로 발전해 가는 풍경화의 양상과 흐름을 순조롭게 받아들이는 구조로 기획됐다.

사실 국내에서도 방학이면 학생들을 타겟으로 연례행사 격으로 열리는 전시 중에 인상주의 전시는 단골 전시격이다. 그러나 프라이 미술관의 기획전시는 마치 내게 온 깜짝 선물 같았다.

이는 전시기획자의 발상의 전환이기도 하지만, 프라이 미술관과 자국을 포함한 세계 미술관들과의 상호보완적인 관계와 친밀도가 그 나라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예술적 영향력에 대해서도 가히 짐작해 볼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으며, 좋은 미술관이 있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예술에 관한 혜택도 생각할 수 있었다.

국내의 경우, 사립미술관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 비싼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은 응당 당연한 일이며, 공공미술관 조차도 이와 거의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생활의 여유가 있는 사람만이 미술작품을 접할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따라온다.

예술은 특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현대에 들어서는 ‘일상이 미술이다.’라는 컨셉을 가지고 문화정책이며 예술기획을 진행하는 단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미술이 삶으로 들어오는 형식이 아니라, 특별한 날 특별한 경험을 하는 방식으로 미술을 체험하는 것이 여전히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프라이 뮤지엄 입구'.(사진=나하나)
'프라이 뮤지엄 입구'.(사진=나하나)

물론 국내의 미술관들이 많은 정책상의 문제나 운영방식에 대한 문제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나, 예술수준이 그 나라의 국민수준이라는 말이 있듯이, 국민수준이 올라가야 나라의 사회 경제 또한 올바로 돌아갈 수 있으며, 이 역할의 상당부분은 미술관이 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이제는 형식적 미술관을 넘어 좀 더 선진국의 시각으로 실질적 미술관을 지향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프라이 미술관은 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11시~ 오후 5시, 목요일은 오전 11시~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 무료. 주소; 704 Terry Avenue Seattle, Washington 98104 USA,전화번호: +1.206.625.9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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