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독일 영화 & 비디오아트의 거장 '하룬 파로키' 회고전 개최
MMCA, 독일 영화 & 비디오아트의 거장 '하룬 파로키' 회고전 개최
  • 이예진 기자
  • 승인 2018.11.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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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이예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하룬 파로키–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MMCA 서울 6, 7전시실, 미디어랩에서 개최한다.

하룬 파로키, '꺼지지 않는 불꽃'.(사진=국립현대미술관)
하룬 파로키, '꺼지지 않는 불꽃'.(사진=국립현대미술관)

독일의 영화감독이자 미디어아티스트, 그리고 비평가였던 하룬 파로키(Harun Farocki, 1944~2014)를 조명한다. 그는 노동, 전쟁, 테크놀로지의 이면과 함께 이미지의 실체를 추적해 왔다. 파로키의 작품은 뉴욕 MoMA(2011), 런던 테이트모던(2009.2015), 파리 퐁피두센터(2017) 등에서 소개된 바 있다. 

하룬 파로키는 인도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인도, 인도네시아를 거쳐 서베를린으로 이주, 1966년 첫 단편영화 ‘두 개의 길’을 선보이고 베를린영화 아카데미 1기 입학생으로 들어간다. 

이후 작가는 영화를 통해 의미를 생산하는 이미지와 이렇게 생산되는 이미지의 정치·사회적 맥락을 지속적으로 분석해왔다.

전시에는 그의 첫 번째 전시작품 ‘인터페이스’와 컴퓨터 그래픽이미지의 세계를 분석한 ‘평행’시리즈, 그리고 2014년 타계하기 직전까지 진행됐고 사후에도 큐레이터이자 작가인 안체 에만(Antje Ehmann)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노동의 싱글 숏’프로젝트를 포함한 총 9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가 처음 전시 목적으로 제작한 작품 ‘인터페이스’(1995)는 그의 에세이 다큐멘터리들을 2채널 모니터로 재생시켜 두 이미지 사이에 일어나는 현상들을 분석한다. 두 대의 모니터에서 보여주는 각기 다른 노동현장의 기록은 당시의 지정학적 맥락과 함께 자본과 노동의 관계를 말해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생전에 제작된 15개의 영상과 더불어, 2017년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서 추가로 제작된 영상이 전시된다.

파로키는 노동, 전쟁, 테크놀로지의 이면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세계를 지배하는 이미지의 작용방식과 함께 미디어와 산업기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폭력성을 끊임없이 비판해왔다.

작가는 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현상들의 배후를 치밀하게 조사하고 현 세계를 지배하는 힘에 편승한 이미지의 실체를 추적하며 영화를 포함한 현대예술이 반이성의 시대에 이성을 회복하는 역할을 하길 바랬다.

또한 영화를 통해 이미지를 조합하고 해체하여 우리가 간과한 낯선 세계를 발견할 수 있으며 우리의 현재가 역사가 되는 과정을 담을 수 있다고 보았다. 

전시와 연계해 세계적인 영화학자인 레이몽 벨루(프랑스)를 비롯해 에리카 발솜(영국), 톰 홀러트(독일), 크리스타 블륌링거(오스트리아) 등의 강연이 진행되며, 11월 14일부터는 하룬 파로키의 영화 48편이 MMCA 서울 필름앤비디오(MFV) 영화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2019년 2월 24일까지 연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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