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포=이예진 기자] 허문희 작가 초대展 '숲-초승달과 바구지 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가 부산 맥화랑에서 열린다.
제주도의 숲이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무분별하게 훼손되어지고 있다. 작가 허문희는 이 훼손된 숲에서 사라졌거나 삶의 터전을 잃고 불안하게 살아가는 작고 소중한 생명체들에 대한 연민에서부터 작업이 시작됐다.
작가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붓을 든 예술가로써 그림 안에서 안전함을 누리지 못하고 상처받고 있는 모든 생명체를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생명력 강한 숲을 그려서 그 공간에 숨겨두고 보듬어 안으려 했다.
또한, 그림으로 옮기는 숲의 모습은 어떤 나무의 씨앗이 발아한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것은 어떤 기억으로부터, 또는 낯선 풍경, 어떤 상황으로부터 시작된 것들이다.
씨앗이 껍질을 깨고 캔버스에 옮겨지기까지 작가는 그것이 어떤 나무가 될지 잘 알지 못한다. 그 나무가 되기까지의 시간동안 잎의 모양은 수없이 다듬어지고 덧붙여지며 심지어 퇴행해 없어지기도 한다. 그 순환이 반복되어 하나의 그림이 완성된다. 전시는 11월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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