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유 “컴퓨터 뽄그림이라도 작품성으로 봐주세요”
김동유 “컴퓨터 뽄그림이라도 작품성으로 봐주세요”
  • 아트인포(artinfo)
  • 승인 2017.10.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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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마릴린 먼로, 마오쩌둥, 박정희 전 대통령, 김일성 주석, 존 F. 케네디 등 유명인물을 픽셀화 시켜 반복적 이중 이미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화가 김동유(52)의 미니 회고전 '80년대로부터'가 2017년 1월 12일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막을 올렸다.

'김동유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김동유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작업에 전념하고 싶어서 어렵게 들어갔던 대학 교수 자리를 지난해 2월 박차고 나온 그는, 10여명에 이르는 조수도 두지 않고 혼자서 작업에만 전념했다고 전한다.

"노동집약적 작업이 한국적인 그림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 교수를 하면서는 시스템에 의해 기계적으로 후학을 양성하는 것 같아 회의를 많이 느꼈죠. '작품이 안 팔리지는 않죠'라는 자신감이 강했던 것 같아요.'

전시장에는 그의 대학생시절 자화상을 비롯해 그를 세상에 알린 '얼굴-이중의 이미지' 대표작이 걸렸다. 또한 2년여 넘게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새 시리즈 '균열(Crack)'도 함께 선보인다.

김동유, 'Crack The Last Supper'. oil on canvas, 194x130.3cm(3ea), 2016.
김동유, 'Crack The Last Supper'. oil on canvas, 194x130.3cm(3ea), 2016.

김동유 작가는 "크랙 시리즈 이전의 작업을 통해 현재 작품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겠다는 콘셉으로 제 작업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려고 전시장을 꾸려봤습니다"고 말한다.

또한 "크랙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하찮은 것일 수도 있다. 내 작업에서 다르게 보여주기 위해 시간의 재배치를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장치로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명 명화의 한 부분에 갈라진 균열 이미지를 컴퓨터 포토샵에 모아 캔버스에 출력 후 붓으로 물감을 채워나가는 작업 과정 때문에, 극사실주의 그림과의 차이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김 작가는 "프린트 한 화면에 덧칠을 하는 것이다. 외곽선만 강조하는 것보다 음영을 넣기 위해 연필이냐, 기계로 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극사실 그림과는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김동유, 'Marilyn Monroe(John F.Kennnedy)'.
김동유, 'Marilyn Monroe(John F.Kennnedy)'.

크랙을 화면 전체에 드리운 작품들의 배경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사용됐다. 다른 그림은 네덜란드 화풍의 풍경화, 성화에서 보는 익숙한 그림들이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보다는 붓질에 의해 완성된 전체 그림에 집중해서 작품을 봤으면 한다는 작가의 바람처럼, 그의 작품은 전시 오프닝 전부터 애호가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김동유, 80년대부터'전은 외부 상업갤러리에서 만들어 놓은 전시를 납품받는 형식으로 꾸려, 작품성 보다는 상업적인 흥행에 무게를 두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전시는 2월 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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