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 "벽화 속에 수묵채색으로 얼과 혼을 그렸죠"
이철수, "벽화 속에 수묵채색으로 얼과 혼을 그렸죠"
  • 아트인포(artinfo)
  • 승인 2017.10.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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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왕진오 기자] "인사동 조그마한 화랑에 이름표도 없고 제목이나 작가 이름도 없는 작품을 관객이 와서 '이건 이철수 그림이야'라고 할 수 있는 그림을 남기고 싶습니다."

'이철수 작가'.
'이철수 작가'.

가장 새로운 것을 나답게 그리는 것이 붓을 잡은 이후 줄곧 뇌리에 맴돌고 있다는 화가 이철수(54)의 초대전이 1월 24일부터 2월 5일까지 서울 중구 세종호텔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철수 작가의 그림은 마치 조선시대 궁중화나 궁궐 벽에 그려진 십장생이나 일월오봉도 그리고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한국적인 서정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작품 제목도 '우리강산'이 들어간 다양한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푸른 밤의 대화', 소나무 위에 학은 춤추고', '꽃과 학은 노래하고','매화향기는 퍼지고' 등 눈에 익숙한 우리 자연의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이철수, '우리강산-푸른밤의 대화'. 65.1×90.9cm, 캔바스위에 수묵. 채색. 석분, 2017.
이철수, '우리강산-푸른밤의 대화'. 65.1×90.9cm, 캔바스위에 수묵. 채색. 석분, 2017.

이 작가는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느낌이 무엇인지도 대답하려 하고 꽃바람과 소나무의 향기 속에서 종횡무진 누비는 햇살과 달빛이 되어 온 누리를 품을 수 있는 영원한 생명력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그의 그림에 대해 미학가 정호는 "이철수의 자연의 밤이 자연이면서도 낮보다 더 밝고 화려하다. 그의 자연은 달빛 받은 자연이면서도 달빛보다 더욱 화려하다. 그것은 그가 어둠의 공간에 살면서도 아름다움을 꿈꾸어 왔기 때문일 것이라"며 "자연을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여 끈기 있게 재해석하고 은근하게 색칠해 왔다"고 평했다.

어떤 시간과 공간이 결합된 '영원한 생명력'으로 되살아나기를 소망하는 작가는 마음속에 있는 우주의 사상과 역사의 한 자락을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붓을 든다.

이철수, '우리강산-소나무 위에 학의 노랫소리'. 80.3×116.8cm, 캔바스위에 수묵. 채색. 석분, 2017.
이철수, '우리강산-소나무 위에 학의 노랫소리'. 80.3×116.8cm, 캔바스위에 수묵. 채색. 석분, 2017.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은 초기부터 지금까지 자연을 통한 상상력이 담겨 있다. 자연에서 느낀 따뜻함, 시원함, 부드러움, 강인함, 고마움 등이 오롯이 배어있다.

최근 작품에는 자연에 대한 외경심(畏敬心)을 담고자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마치 제사 음식을 담을 놋그릇을 금빛으로 갈고 닦는 것이 조상에 대한 외경심의 출발이듯,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담을 그릇인 스스로 맑은 영혼을 가질 수 있도록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나의 삶 그 자체가 그림이고 싶다'

이철수 작가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삶, 사랑과 진리, 그리고 고통과 희망, 자유를 표현하려 한다. 살아가며 느끼는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산수는 우리 한국인의 정서와 서정성의 획득, 간결한 이미지의 표출 등 작가만이 지닌 감성과 솔직한 표현이 담겨있다.

항상 변하지 않는 자연과 여리고 착하기만 한 우리 모습을 화폭에 등장시키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긴 터널을 지나면 자신이 꿈꾸어 온 아름다운 삶의 모습과 터가 드러날 것이라고 믿는다.

이철수, '우리강산-매화향기는 퍼지고'. 33.4×53.0cm, 오방지위에 수묵. 채색. 석분, 2016.
이철수, '우리강산-매화향기는 퍼지고'. 33.4×53.0cm, 오방지위에 수묵. 채색. 석분, 2016.

오랜 기간 동양화의 수묵작업을 통해 동양화 수묵표현을 발전시켜 동양적 사상의 확대를 이룩한 작가는 최근에는 수묵기법과 벽화의 양식을 절묘히 버무려 독특한 우리 강산의 향기시리즈를 완성한다. 또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다는 소나무와 한국적 풍경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정자를 화면에 배치한다.

상징적인 색채의 바탕위에 구상적인 표현력을 드러냄으로서, 그가 추구하고 만들어낸 현대적 고구려벽화의 화면에 신선이 사는 땅, 도화가 만발한 불노장생의 정신을 펼쳐놓을 수 있게 됐다.

한편, 그의 작품은 2011년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에 소장되어 세간의 화제를 모은바 있다. 이철수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동 미술대학원 동양화 전공 졸업,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전공 졸업.

이철수, '우리강산-꽃과 학은 노래하고'. 90.9×65.1cm , 캔바스위에 수묵. 채색. 석분, 2017.
이철수, '우리강산-꽃과 학은 노래하고'. 90.9×65.1cm , 캔바스위에 수묵. 채색. 석분, 2017.

개인전 33회, 부스개인전 및 비엔날레 15회, 단체전 및 초대전 300여회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작가는 현재 덕원예고 미술전임, 전국예고 미술포럼 회장,(사)서울미술협회 이사,(사)경기아트페어 이사, (재)우강장학재단 이사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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