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창, 7년 만의 국제갤러리 전시에 '백자'시리즈와 '청화백자' 선보여
구본창, 7년 만의 국제갤러리 전시에 '백자'시리즈와 '청화백자' 선보여
  • 김재현
  • 승인 2018.12.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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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김재현 기자] 국제갤러리는 2018년 12월 14일부터 2019년 2월 17일까지 부산점에서 구본창(65)의 개인전 'Koo Bohnchang'을 개최한다.

구본창, 'OM 17'. Archival pigment print, 90 X 72 cm, 청화백자 소장처: 교토 이조 박물관, 2014.(사진=국제갤러리)
구본창, 'OM 17'. Archival pigment print, 90 X 72 cm, 청화백자 소장처: 교토 이조 박물관, 2014.(사진=국제갤러리)

지난 2006년과 2011년,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두 차례의 개인전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첫 전시 이후 대표작으로 부상한 '백자' 연작 11점을 비롯해 새롭게 선보이는 '청화백자' 연작 11점, 대형 '제기', '연적' 등 총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 부산점의 첫 번째 기획전이기도 한 이번 'Koo Bohnchang'전은 제목 그대로, 지난 30여 년 동안 작가가 자신만의 통찰력과 감성 그리고 표현력으로 일구어온 독창적인 작품 세계의 주제 및 현 경향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구본창은 사진 매체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하며, 국내에서 사진이 현대미술의 주요 장르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데 유의미한 역할을 해왔다.

'부산 수영구 F1963에 위치한 국제갤러리 부산점에 설치된 청화백자 시리즈를 설명하고 있는 구본창 작가'.(사진=artinfo DB.)
'부산 수영구 F1963에 위치한 국제갤러리 부산점에 설치된 청화백자 시리즈를 설명하고 있는 구본창 작가'.(사진=artinfo DB.)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진을 선택한 후 파격과 실험을 거듭하던 그는 자연을 향한 관조적 응시를 거쳐 한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에 이르게 된다.

'백자' 연작이 문화와 국경을 초월해 꾸준히 조명 받는 이유는 조선 백자라는 사물을 읽고, 보고, 경험하고, 기억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는 백자를 시각적으로 재현하거나 서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백자의 형태를 빌어 존재 자체를 담아내며 새롭게 해석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백자라는 일종의 유물에 상상이 개입할 여지를 제공함으로써, 백자의 이미지와 실체 간의 경계를 없애는 것이다.

구본창, 'OM 19'. Archival pigment print, 90 X 72 cm, 청화백자 소장처: 교토 이조 박물관, 2014.(사진=국제갤러리)
구본창, 'OM 19'. Archival pigment print, 90 X 72 cm, 청화백자 소장처: 교토 이조 박물관, 2014.(사진=국제갤러리)

'백자' 연작이 순백자가 가진 여백, 비정형성, 불완전함의 아름다움 등을 조명한다면, 2014년에 작업한 이후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구본창의 '청화백자' 연작은 당대의 기호, 욕망, 가치 등의 화두를 서정적으로 풀어내며 존재를 강조한다.

작가는 지난 2014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본 '푸른 빛에 물들다'전을 계기로 조선 청화백자를 처음 인식했다. 압도적이고 정교한 중국 청화백자, 조형적이고 세밀한 일본 청화백자와는 달리 조선 청화백자가 청아하고 소박하며 간결한 이유는 유교의 영향뿐 아니라 귀한 안료를 아껴야 했던 현실에서도 영향 받았을 거라는 예측을 바탕으로, 작가는 청화백자의 고유한 미감을 포착한다.

구본창은 '백자'와 '청화백자' 연작을 통해 “모든 사진은 존재와 부재의 갈림길이다”라는 작가 자신의 말을 스스로 증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자'와 '청화백자' 연작뿐 아니라 '제기', '연적', '청화병풍' 등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2점의 대형 작품은 대상의 크기로 형태를 구조적으로 극대화한 작품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전시로 이끈다. 다른 한편 조각작품처럼 좌대 위에 설치된 '청화병풍'은 평소 오브제에 대한 구본창의 깊은 애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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