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감 디자인을 경험하다" 헬로우뮤지움 동네미술관 '슬라임뮤지엄'개최
"촉감 디자인을 경험하다" 헬로우뮤지움 동네미술관 '슬라임뮤지엄'개최
  • 김재현
  • 승인 2018.12.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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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김재현 기자] 헬로우뮤지움(관장 김이삭)이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SNS 인풀루언서를 통해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건강한 슬라임 문화를 구축하고자 12월 12일부터 '슬라임 뮤지엄'을 진행한다.

'슬라임뮤지엄=아트존'.(사진=헬로우뮤지움)
'슬라임뮤지엄=아트존'.(사진=헬로우뮤지움)

슬라임은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중요한 놀이감이지만, 어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대부분의 소개 기사도 부정적인 내용이다.

슬라임은 환경을 해치고, 아이들에게도 유해한 화학물질의 혼합물로 인식된다. 사실이다. 점토보다 환경에 나쁘고, 물놀이보다 유해하다. 하지만 슬라임 열풍도 스마트폰 열풍처럼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촉감에 대한 본능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떻게 잘 사용할지 알려줘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도 안전하고, 지구 환경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이야 말로 어른들이 해결해줘야 하는 과제다.

슬라임의 제작부터 버리는 전 과정을 소개하는 츄팝, 옛날 집에서 만들던 음식의 감성을 담은 팔레트 슬라임, 마음을 달래주는 소리를 만드는 미니유, 그리고 디지털시대 오류 속에서 보호받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을 작품으로 보여주는 김남연 등 총 4명의 작가의 작품과 ‘SLIME COOK’, 'SLIME SCIENCE', 'SLIME ART' 등 총 10개의 ZONE에서 슬라임을 마음껏 즐기면서 스스로 배우고, 잘 사용하는 방법도 찾아볼 수 있는 전시이다.

아티스트 츄팝은 114만 명의 유투브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로, 이번 전시에는 영상 콘텐츠로 꾸준히 전해왔던 슬라임의 심미적 요소와 생태적인 메시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슬라임 아티스트로 참여했다.

슬라임의 질감과 색감을 표현한 '슬라임, 자연과 은하를 담다'는 아티스트가 사용 기간이 지나 버리게 되는 슬라임을 말려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헬로우뮤지움에서 선보이는 ‘슬라임 은하계‘와 ’슬라임 자연계‘는 펼쳐 말린 슬라임 100여개가 설치되어 관람객에게 슬라임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미니유 아티스트는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심리적 안정감이나 감각적 경험이 가능한 청각 콘텐츠인 ASMR 영상을 제작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린이 시선에 맞춰 빗소리, 유리병을 두드리는 소리, 심장소리, 슬라임 만지는 소리, 요리하는 소리 등을 만들어 전시한다.

'슬라임뮤지엄 외관'.
'슬라임뮤지엄 외관'.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팔레트슬라임은 미학적인 슬라임을 만들어내는 슬라임 아티스트다. 아티스트는 투명한 물풀에 원하는 재료를 넣어 새로운 작품을 완성해낼 수 있다는 슬라임의 특성에 매력을 느껴 슬라임 만들기를 시작했다.

취미로 시작한 슬라임 제작은 만들기의 단계를 넘어섰고, 아티스트는 슬라임을 팔레트삼아 작품에 작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아티스트는 김남연은 회화를 전공한 신진작가로, 세포의 구조를 관찰하며 떠올린 컴퓨터 바이러스를 그래픽 픽셀을 통한 패브릭 아트, 설치 등으로 표현한다. 2층 전시장 한쪽에 전시되어 있는 아티스트의 메종(Masion) 시리즈 작품은 편리하고 완벽한 듯 보이는 디지털 시대에 존재하는 빈틈과 그로 인한 오류들을 일깨워준다.

이번 전시는 21세기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자율성을 키워주는 데 초첨을 맞추고 있다. 총 90분간 오감을 모두 사용하여 작품을 체험하고, 관객들은 나만의 슬라임을 만들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생각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자기표현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전시는 2019년 2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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